유승민 “北합의문 일단 긍정적..앞으로 ‘진정성’ 확인해야”

7일 청와대 영수회담 참석
  • 등록 2018-03-07 오후 3:25:28

    수정 2018-03-07 오후 3:29:14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초청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 대표는 7일 “방북 결과 발표문에서 북축이 비핵화 의지를 밝히고 대화 기간 중 핵과 미사일 실험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중요한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며 북한의 진정성이다. 협상 과정에서 하나씩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회동에 참석했다. 이날 회동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조배숙 민주평의당 대표·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이 동석했다.

유 공동대표는 전날 대북 특별사절대표단이 발표한 ‘남북 합의문’을 언급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밝힌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지금부터 북한을 상대로 매우 어려운 비핵화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북한의)말이 아니라 행동과 진정성”이라며 “북한이 일시적인 군사적 옵션의 압박을 피하고자 ‘시간벌기용 쇼’를 하는지, 실제로 비핵화의 길로 나올 것인지 여부는 앞으로 협상과정에서 상호 약속, 검증과 실천을 통해서 하나씩 확인해야 한다”고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유 공동대표는 비핵화 원칙도 언급했다. △핵없는 평화가 진정한 평화 △굳건한 한미동맹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북핵의 유일한 해법 등의 세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남북합의문 5항 ‘북측은 남측을 향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확약했다’에 대해선 “황당한 말”이라며 “핵무기를 남쪽으로 쏘지않고 미국과 일본을 겨냥해 쏘면 괜찮다는 말이느냐”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아울러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평창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거듭 비판했다. 유 공동대표는 “천안함 폭침의 주범인 김영철을 받아들인 것은 천안함에서 전사한 우리 장병들과 유가족에 대한 모욕이며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것”이라며 “북한이 김영철을 보내겠다고 했을 때 단호하게 반대했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와 민생현안도 언급했다. 유 공동대표는 “안보와 통상이 별개의 문제라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며 “안보와 통상, 안보와 경제가 같이 간다고 생각하고 한미동맹의 큰 틀 속에서 미국과의 통상마찰을 해소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소득주도성장보다 혁신서장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공무원 증원’의 경우 “우리 경제에 아무 도움이 안되는 잘못된 정책”이라며 중단하길 요구했다. 또 일자리를 지키고 중소기업·자영업자를 위해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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