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은 상승 분위기를 타고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1일 일본 제약사 다케다제약과 공동으로 바이오신약을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간 복제약시장에 주력하던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본격적으로 바이오산업에 뛰어든 것이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이 같은 호재에 힘입어 22일 하루만에 4.19% 상승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개발이라는 장기적 청사진을 제시했다”며 “향후 사업의 방향성은 위탁생산(CMO) 세계 1위 등극과 글로벌 신약개발업체로의 변모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미약품(128940)은 지난해 기술수출 무산 악재를 딛고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늘리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미약품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7.4%를 기록했다.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에 수출한 기술인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LAP-GLP1)’는 올해 임상 3상을 개시하기로 했다. 또 당뇨·비만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인 ‘JNJ-64565111’을 도입한 다국적제약사 얀센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연구개발(R&D) 집중 투자를 위한 인력도 확충할 방침이다. 다음달 하반기 공채를 통해 200여명을 신규 채용한다.
한편 지난 9일 정부가 추진계획을 발표한 일명 ‘문재인 케어’(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정책도 제약주에 당장은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아직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인 만큼 이해득실을 따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의약품 소비 증가로 제약업계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건강보험 재정이 악화될 경우 약가 인하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