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외사수사과는 코리안데스크 담당관들과 필리핀 이민청이 지난 3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현지에서 검거한 김모(33)씨와 또다른 김모(44)씨를 4일 국내로 송환했다고 5일 밝혔다. 코리안데스크는 필리핀 내 한국인 대상 범죄를 전담 수사하기 위해 한국에서 파견된 경찰이다.
경찰에 따르면 두 김씨는 2015년 1월부터 2016년 5월까지 필리핀에 서버를 둔 불법 스포츠 토토사이트를 개설, 85개의 도박자금용 금융계좌를 이용해 총 1조 4000억원 규모의 온라인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 사이트 운영에 가담한 총 7명 가운데 국내에서 먼저 2명을 검거한 뒤 필리핀 현지 운영자들의 소재를 추적했다. 경찰은 이를 위해 지난 2월 두 김씨에 대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받았다. 또 필리핀 경찰청과 이민청에도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이번 검거로 도박사이트 운영자 7명 중 4명이 붙잡혔다. 경찰은 다른 3명의 소재도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2012년 5월 필리핀에 코리안데스크를 파견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단을 검거했다”고 말했다.
올 들어 6월까지 경찰이 해외에서 현지 수사기관과 공조로 검거해 국내로 송환한 인원은 총 148명이다. 이 중 필리핀에서의 송환 인원이 59명으로 전체의 39.9%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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