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 온다…전국 아파트 매맷값 12주만에 오름세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2% 상승…세종은 공급 늘며 0.12% '뚝'
  • 등록 2017-03-09 오후 2:08:23

    수정 2017-03-09 오후 2:17:31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감정원 제공]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전국 아파트 매맷값이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봄철 이사 수요가 늘어난데다 일부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국 아파트 매맷값 0.01%↑…12주 만의 상승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첫째주 전국의 아파트 매맷값이 0.01% 올랐다. 아파트 매맷값이 상승한 것은 12주 만이다.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이 0.02% 상승한 가운데 서울이 0.04%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봄 이사철 수요가 증가하며 강북 14개 구 가운데 11개구의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종로(0.07%)·마포(0.05%)·은평구(0.04%)의 오름세가 두드려졌다.

강남권도 상승세를 탔다. 서초(0.09%)·강남(0.05%)·송파(0.03%)·강동구(0.01%) 모두 올랐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부활을 9개월 앞둔 시점에서 재건축 속도가 빠른 단지들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으로 조합이 얻은 이익이 인근 땅값 상승분과 비용 등을 빼고 1인당 평균 3000만원을 넘으면 초과된 금액의 최고 50%를 세금으로 내도록 한 제도다. 지난주 보합을 기록했던 인천과 경기도 각각 0.02%, 0.01%씩 오르며 전주 대비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방에서는 강원도 아파트 매맷값이 0.10% 올랐다. 인천공항과 강릉을 잇는 KTX 열차가 도입되는 등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교통 인프라가 집중적으로 개선되자 아파트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역시 개발 호재가 있는 부산의 아파트 매맷값이 0.03% 올랐고 전남과 전북 역시 각각 0.02%씩 상승했다.

반면 대단지 입주가 몰리고 있는 세종특별자치시의 아파트 매맷값은 0.03% 하락했다. 충북 역시 신규 분양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아 아파트 매맷값이 전주보다 0.06% 떨어졌다. 경북과 대구 지역은 각각 0.05%, 0.04%씩 약세를 보였다.

세종, 물량 부담에 아파트 전셋값 0.12%↓

3월 첫째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2% 올랐다. 봄 이사철을 맞아 전세 수요도 함께 증가했다. 또 대출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도 커지며 매매를 일단 미루고 전세를 유지하려는 투자자들도 많았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0.03% 올랐다. 강북에서는 종로구(0.09%)와 은평구(0.07%), 마포구(0.08%) 등이 상승했다. 강남에서도 관악구(0.10%), 영등포구(0.08%), 금천구(0.07%) 등 대부분 지역의 전셋값이 상승했다. 올 들어 내내 하락하던 양천구의 아파트 전셋값도 전주보다 0.03% 올랐다. 경기도의 아파트 전셋값은 0.02% 상승했고 인천은 0.03% 올랐다.

지방의 아파트 전셋값은 0.02% 올랐다. 교통망이 정비되며 서울과 접근성이 향상되고 있는 강원도의 아파트 전셋값이 전주보다 0.09% 올랐다. △대전(0.05%) △광주(0.03%) △전남(0.03%) △부산(0.0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세종의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12% 내리며 8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세종은 지난 2월부터 올 4월까지 석 달간 9698가구가 입주한다. 이에 전세 수요보다 공급 역시 많아지면서 전셋값이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0.03%) △경북(-0.02%) 대구(-0.01%)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한국감정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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