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아세안, 强달러 맞서 통화스와프 960억달러로 확대

  • 등록 2017-01-03 오후 3:30:38

    수정 2017-01-03 오후 3:38:34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아시아 국가들이 달러 강세에 맞서 각국이 보유한 달러를 단기 융통할 수 있는 통화스와프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한중일 3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이 연내 통화스와프 규모를 현 720억달러에서 960억달러(약 116조원)로 240억달러 늘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에 신흥국 통화가 급락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확실히 하자는 취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금리인상과 함께 연내 2~3차례 미국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유럽도 3월 브렉시트 추진, 4~5월 프랑스 대선, 9~10월 독일 총리 선거 등 변수가 많다. 연준이 지난달초 금리 인상을 결정한 이후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1달러당 4.4링깃으로 1998년 이전 수준으로 가치가 하락했다. 태국 바트도 달러대비 가치가 5% 이상 낮아졌다.

올 5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와 한중일·아세안 재무장관회의 등을 통해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를 확충하는 데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는 1997년 아시아 통화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2000년 발효한 아시아 13개국(한중일+아세안 10개국)의 통화 교환 협정이다. 이들 국가의 달러 융통액은 총 2400억달러이지만 이중 각국 합의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화 스와프 규모는 30%인 720억달러에 불과했다. 나머지 70%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지원 이후에 융통할 수 있도록 돼 있고 금융지원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아세안 국가는 급속한 자금이동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주로 빌려주는 역할을 하게 될 한중일은 달러 고갈을 우려해 스와프 규모를 30%로 한정해 왔으나 지난 연말 실무 차원에서 합의점을 찾는 분위기였다. 물가 상승률이나 외환보유고 등 재무상황이 호전돼 달러 유동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붙으며 통화 스와프 규모를 30%에서 40%로 높이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이와 별도로 중국과 양국간 통화스와프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태국과도 협의 중이다. 중국은 2015년 11월 인도네시아와의 통화 스와프를 확대했다. 또 말레이시아, 태국과도 협정 기한을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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