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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총리는 8일 ‘정치적인 거취에 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에서 “작금의 정치상황을 보면서 동반성장을 위하는 길이 있다면 당연히 가야 하겠지만 지금의 정치참여는 오히려 그 꿈을 버리는 일이 될 것 같은 우려가 더 크다”고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정운찬 전 총리의 입장 표명 전문
동반성장이 답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5년 동안 ‘동반성장 전도사’를 자처하고 전국을 돌면서, 저는 수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대기업의 횡포로 공장 문을 닫은 중소기업인들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들딸의 등록금 마련이 어려운 가장의 한숨 소리를 들었습니다. 직장에서 쫓겨나 막노동판을 전전하는 중산층의 설움을 보았습니다. 일자리를 찾아 몸부림치는 청년들의 모습을 수없이 목격했습니다. 앞으로는 정치라는 권력투쟁의 장 대신, 흙먼지 묻어나고 땀내 나는 삶의 현장을 더 자주 찾아가서 어렵고 힘든 분들과 애환을 같이 하겠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 사회를 더불어 성장하고 함께 나누는 동반성장 사회로 만들어가는 운동을 지속하겠습니다.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던 20세기 경제의 특징이 무한경쟁과 독과점이라면, 동반성장은 포용과 공유에 바탕을 둔 21세기의 창의적 패러다임입니다. 심각한 경제적 불균형과 나날이 악화되는 사회적 양극화라는 우리 시대의 당면과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동반성장뿐입니다. 동반성장은 인간 중심의 경제정책이자,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는 사회정책이요, 정의와 공정을 기조로 하는정치철학이기 때문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부자와 빈자, 고용주와 노동자, 서울과 지방, 남성과 여성, 남한과 북한이 서로 손잡고 파이를 키우며, 함께 키운 파이를 공정하게 나누는 것이 바로 동반성장입니다.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는 잘못된 국가정책을 만들어내는 정치에서 파생된 게 사실입니다. 우리 시대,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는 정치로 귀결되는 게 현실입니다. 결국 문제의 시작부터 끝까지 정치가 문제라면, 문제의 현장에서 해답을 찾고, 동반성장을 제도화하는 것이 대단히 의미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여전히 정치의 변화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소통의 길이 막혀 있는 현재의 정국에서는 정치활동을 통해 동반성장을 구현하는 것보다 는 사회활동을 통해 동반성장문화를 확산하는 것이 더 생산적으로 판단됩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3월 8일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정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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