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에 금융시장 출렁거렸지만…우려보단 차분

코스피 5포인트 하락 마감…外人 매도 전날보다 줄어
원·달러 환율은 1200원 근접
  • 등록 2016-01-06 오후 3:34:09

    수정 2016-01-06 오후 3:34:09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북한의 핵 실험 소식이 전해졌지만 주식시장은 큰 흔들림없는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과거 경험에서 미뤄볼 때 핵 실험에 따른 충격이 단기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국인이 매도세를 이어가기도 했지만, 매도 규모는 우려만큼 크지 않았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대비 5.1포인트, 0.26% 내려간 1925.43에 거래를 마쳤다. 주식시장보다 출렁인 것은 외환시장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9.9원, 0.83% 급등한 1197.9원을 기록하면서 1200원에 근접했다. 이 영향으로 외국인은 23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지만, 매도 규모는 1000억원을 소폭 넘는 수준으로 전날(1897억원)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정부도 시장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은행회관에서 개최된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 북한 핵실험 관련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정부는 “과거 미사일 발사, 핵 보유선언 등 북한 관련 이슈가 발생할 경우 우리 금융시장에의 영향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이었다”며 “이번 핵실험도 그간 ‘학습효과’ 등에 비춰 주식, 외환 등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다만 외국인이 매도 공세를 이어가면서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 등 대형주는 크게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2.73%, 현대차는 2.44% 각각 하락했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4184계약을 순매도하면서 매도 규모를 전날(2037계약)보다 크게 늘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환율 급등은 최근 중국 증시 급락 등에 따라 전반적으로 악화된 분위기 속에서 나온 일시적인 반응으로 보인다”며 “과거 경험상 북한 핵실험 영향은 크게 가지 못했고 따라서 이번에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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