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SB, 두번째 매각 시도…이달 31일 본입찰

조선과 부동산 관련 업체 2곳 예비입찰 참여…매각가 2000억원 안팎
  • 등록 2015-07-14 오후 5:24:56

    수정 2015-07-14 오후 5:24:56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경상남도 통영에 있는 신아SB(옛 SLS조선)가 두번째 매각 시도에 나선다. 금융위기 이전 통영의 5대 조선소로 꼽혔을 만큼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IB업계에 따르면 신아SB는 오는 31일 본입찰을 실시한다. 지난달 30일에 진행한 예비입찰에는 조선 관련 1개 업체와 부동산 관련 1개 업체 등 총 2개의 업체가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업체가 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해당 업체의 자금 여력 부족으로 매각이 불발됐다.

이에 따라 창원지방법원은 올해 매각 주관사를 삼일회계법인에서 삼정KPMG로 바꾸고 매각 절차를 다시 진행 중이다. 지난 1991년 설립된 신아SB는 4만톤에서 5만1000톤급의 프로덕트·케미칼 탱커를 주력으로 건조한다. 프로덕트·케미칼 탱커란 석유 화학 제품과 특수화학제품을 동시에 운송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선박을 말한다.

신아SB는 또 중소 조선소 가운데 5만 톤급 선박을 2대 동시에 접안해서 마무리 공정을 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업체다. 도장 전처리시설을 비롯해 대형 크레인, TP 등 많은 장비들이 있어 자체생산이나 하도급 등 다양한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여건도 갖추고 있다.

신아SB는 2008년 매출액 8362억원, 영업이익 1546억원, 당기순이익 989억원을 기록하며 성동조선해양 등과 함께 통영의 5대 조선소로 꼽혔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이 불황을 맞으면서 2009년말 워크아웃(기업개선 작업)을 신청했다. 결국 지난해 4월 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신아SB의 매각가격은 12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다 운영자금과 세금 등 부가 비용을 포함하면 실질적인 인수 금액은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신아SB는 법정관리를 진행하면서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기술력 등 무형 자산과 기계장치 등 유형자산은 투자가치가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신아SB는 지난해 21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최대주주는 한국무역보험공사로 지분 65.47%를 보유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 불황인 점은 단점이지만 기술력 등 신아SB가 경쟁력도 갖추고 있는 만큼 좀 더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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