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중국 인수합병(M&A) ‘큰손’인 푸싱그룹과 중국 2위 보험사 핑안보험이 독일 상업, 주거 및 문화 복합지구 포츠다머플라츠(Potsdamer Platz) 내 18개 건물 인수를 두고 힘겨루기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두 기업이 포츠다머플라츠 소유주 SEB AB와 각각 인수 논의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건물 총 가치는 15억유로(약 1조8059억원)에 이른다.
중국 기업들은 최근 유럽 상업용 부동산을 공격적으로 인수하고 있다. 중국에서 비슷한 급의 건물을 사는 것보다 수익률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분석기관 리얼캐피탈 어낼리틱스에 따르면 중국 기업이 글로벌 부동산을 사들인 규모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총 39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앞선 2003년부터 2008년까지 6년간 기록한 9200만달러에 비해 423배나 급증한 것이다.
포츠다머플라츠는 고급호텔과 사무실 등이 밀집된 복합단지로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함께 크게 개발됐다. 다임러와 소니 등 대기업들이 10억유로 이상 투자해 마천루와 영화관 등을 만들어 현재는 베를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여겨지고 있다.
SEB가 보유한 포츠다머플라자 지분은 만달라호텔과 시네막스X(CinemaxX), 아르카덴(Arkaden) 쇼핑몰 등이다. 우리나라 국민연금도 2010년 인근 소니센터 플라자를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