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많이 올 줄은”…수도권 집중 물폭탄에 시민들 발 동동

수도권 등 중부지방 폭우에
출근길 직장인들 피해 속출
비 피해 관련 112 신고 계속
경찰 “순찰에 인력 쏟을 예정”
  • 등록 2024-07-17 오후 3:35:33

    수정 2024-07-17 오후 3:35:33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김세연·김한영·박동현·정윤지 수습기자] “버스가 다니는 도로에 물로 가득 들어차 운행이 지연됐어요. 1시간 가까이 지각했습니다.”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17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경기 의정부에서 서울 성북구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 박주성(32)씨는 17일 오전부터 쏟아진 장대비로 인한 피해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박씨는 이날 오전 폭우로 지하철 1호선 회룡역 운행이 중단되자 버스를 탈 수밖에 없었다. 박씨를 비롯해 서울 등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몰리면서 버스 안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박씨는 “전철을 못 탄 사람들이 버스라도 타려고 몰려갔는데 버스가 다니는 도로도 물로 가득 차 운행이 지연됐다”면서 “폭우 속에서도 사람들이 버스 정거장 한 곳에 몰려 타다 보니 먼저 타려고 미는 등의 위험한 상황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부터 쏟아진 비에 박씨처럼 수도권에서 출근하는 사람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수도권에 올해 들어 처음으로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가운데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전동차가 한때 운행을 멈췄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집계된 주요 지점 강수량을 보면 △파주 판문점 342.5㎜ △남양주 창현 202.0㎜ △연천 장남 181.5㎜ △양주 남면 189.0㎜ △서울 노원 159.5㎜ 등이다. 특히 이날 오전 8시 22분께 의정부 신곡 103.5㎜, 오전 7시 30분께 파주 101.1㎜, 오전 6시 21분께 파주 판문점 91㎜ 등 1시간에 100㎜ 전후의 집중 호우가 퍼부었다. 기상청은 비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이날 오전 4시 24분부터 오전 9시 40분까지 서울과 경기북부를 중심으로 총 20차례 호우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폭우로 인한 시민의 불편도 이어졌다. 이날 출근길 강남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직장인 서모(33)씨는 “비가 온다고 해서 일부러 샌들을 신고 오긴 했지만 결국 샌들도 다리도 다 젖었다”면서 “우산도 다 뒤집히고 난리였다”고 말했다. 한 음식점에서 일하는 50대 여성 김모씨는 “7시 50분쯤 출근하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흰색 운동화가 다 젖었다”면서 “비가 너무 세차게 와서 마치 빗줄기에 맞는 것 같았다. 운동화도 신문지 넣어놓는 정도로 소용이 없고 완전히 젖어버려서 세탁소에 맡겨야 할 정도”라고 했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김진화(29)씨는 “비가 온다고 했지만 이렇게 많이 올 줄은 몰랐다”면서 “오늘 출근하려고 딱 우산을 들고 나왔는데 우산이 찢어질 정도로 비가 왔다”고 했다. 이어 “발목까지 물이 차니까 양말도 젖고 길도 너무 미끄럽고 해서 노인분이나 어린이들이 쉽게 다칠 것 같다”면서 “정부가 호우 피해에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주에 거주하는 직장인 전도연(25)씨는 쏟아지는 빗줄기에 자가용을 놓고 나갈까 고민했다고 했다. 전씨는 “아침에 비가 쏟아지는 것을 확인하고 출근길이 걱정됐다”면서 “좀 불안해서 오늘 차를 놓고 출근할까 매우 고민이 됐지만, 생각보다 괜찮아서 차를 운전해서 출근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운동화 대신 새로 산 장화를 신고 나왔다”면서 “퇴근길에도 비가 많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비 피해 관련한 112 신고도 이어졌다. 서울 중랑소방서에는 ‘비가 많이 내려 전기가 터졌다’는 신고가, 종로소방서에는 ‘갑자기 비가 많이 와서 주택가로 물이 많이 들어온다. 토사물이 밀려 내려온다’는 신고가, 성북소방서에는 ‘토사물이 내려온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경찰은 폭우로 인한 피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 지역의 한 경찰관은 “서울 일대가 집중호우가 너무 심각해 한 대 나가던 순찰차를 많이 돌리라는 지령을 받았다”면서 “오늘은 싱크홀이나 도로가 움푹 패는 곳을 점검하는 등 순찰에 많은 인력을 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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