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52 첫 국내 기지 착륙 현장공개…합참의장, 대북 경고 메시지

"전략폭격기 전개, 北에 대한 美 확장억제 능력 현시"
합참의장, 청주기지 찾아 B-52 작전요원 격려
  • 등록 2023-10-19 오후 4:37:11

    수정 2023-10-19 오후 4:37:11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이 국내 공군 기지에 첫 착륙한 미 공군 전략자산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 폭격기를 직접 살펴보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경고메시지를 발신했다.

19일 합참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날 B-52H가 주기하고 있는 공군 청주기지를 방문해 확장억제 작전수행태세를 점검했다. B-52H는 지난 17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개막식 축하비행 후 우리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와 연합 공중훈련을 한 뒤 청주기지에 내렸다. B-52H 폭격기가 국내에 착륙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장은 이날 청주기지를 찾아 “적(북한)은 지난 9월 ‘핵무력 정책’을 헌법에 명시함으로써 ‘핵 포기 불가’와 함께 핵능력을 고도화하겠다는 야욕을 더 노골화했다”며 “이는 한반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B-52H 전략폭격기 전개는 고도화되는 적의 핵위협 상황에서 미국의 철통같은 한반도 방위 및 확장억제 공약 이행 의지와 능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김승겸 합참의장(앞줄 가운데), 정상화 공군참모총장(앞줄 가운데 왼쪽), 케네스 윌스바흐 美 태평양공군사령관(앞줄 가운데 오른쪽)을 비롯한 한미 작전요원들이 미 전략폭격기 B-52H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합참)
B-52는 B-1B ‘랜서’, B-2 ‘스피릿’과 함께 미군이 운용하는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하나로 1952년 처음 비행한 이래 현재 H형까지 개량형이 나와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이 폭격기는 핵탄두 탑재 공대지미사일을 비롯해 최대 31톤의 폭탄을 실을 수 있다.

김 의장은 한미 작전요원들에겐 “유사시 한미동맹의 압도적 전력으로 적의 위협을 억제하고 적의 어떤 도발·침략에도 압도적·결정적으로 응징할 수 있도록 연합대비태세를 철저히 갖출 것”을 당부했다. 또 “한미동맹은 압도적 능력에 기반을 둔 ‘힘에 의한 평화’를 지속 구현해갈 것”이라며 “만일 적이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북한 정권은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B-52는 올 들어 3·4월과 6월 각각 한미연합연습 및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한반도 상공에 출격, 우리 공군 및 주한 미 공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한미 양국 공군과 일본 항공자위대는 오는 22일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이 중첩되는 구역 등에서 3국 연합 공중훈련을 처음 실시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이번 훈련엔 현재 청주기지에 전개돼 있는 B-52H 폭격기도 참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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