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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강당에서 진행된 추모제에는 유가족 및 유가족 초청인사, 서이초 교직원 등 14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오후 3시께 묵념과 함께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49재 추모제가 시작됐다. 생전 고인의 수업 시연 영상, 아이들로부터 받은 편지, 전국교사집회 현장 사진 등이 담긴 추모영상이 재생되자 객석에서는 한둘 눈물을 훔치는 이들이 나왔다.
서이초 동료 교사는 “얼음장처럼 춥고 축축한 공간이 네게 스며들어 너마저 집어삼켜 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수많은 생각과 널 지키지 못했단 후회 속에 우린 멈춰있다”며 “그곳에서 만큼은 평온하고 행복하길 기도한다”고 오열했다. 자신을 A교사의 서울교대 ‘짝 후배’로 소개한 B씨는 앳된 목소리로 “왜 자꾸만 누군가 죽어야 바뀌려고 하는지 절망스러운 마음만 들었다”며 “서울교사를 꿈꿔왔던 저는 다른 곳에서 다른 역할로 더 나은 교육을 위해 노력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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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에는 오전부터 검은 옷을 입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추모객들은 흐르는 눈물을 닦느라 여념 없었다. 추모공간 한켠에는 “꽃 때답던 젊은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그곳에서는 평안하시기를”,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그저 참으라고만 하고 먼저 나서서 고칠 생각을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더 나은 선배가 되겠습니다”, “추모에서 그치지 말고 사회와 정책이 바뀌길 바랍니다” 등의 추모 메시지가 담긴 포스트잇이 빼곡했다.
아이 손을 잡고 서이초를 찾은 학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 성동구에서 초등학교 6학년·4학년 자녀를 기르고 있는 학부모 정모씨는 체험학습을 신청하고 서이초에 방문했다. 정씨는 “학교 구성원들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권리·의무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고 신청서에 썼고 아이들에게 왜 애도해야 하는지 설명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에서 온 또 다른 학부모도 “아이들은 항상 선생님이라는 존재를 접하고 학교는 처음 만나는 사회이지 않느냐”며 “(돌아가신) 선생님이 우리 선생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이와 함께 왔다”고 밝혔다.
이날 교육부는 교원 징계와 관련 “원칙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집단행동에 동참하는 교사·교장을 대상으로 징계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다만 교사 징계권은 교육감이 갖고 있기 때문에 징계를 놓고 교육부·교육청 간 갈등이 법적 다툼으로 옮겨간 과거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부 측에서 과도하게 징계할 경우 다른 갈등을 낳을 수 있다”며 “악순환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징계가 꼭 필요하다면 화합 차원에서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