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앤트그룹 지분 매각 안 해"…상장 재추진하나

알리바바, 앤트 자사주 매입 참여 않기로
"알리바바, 앤트에 자신감…투자 격려 메시지"
  • 등록 2023-07-24 오후 5:51:58

    수정 2023-07-24 오후 5:51:58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의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의 조사가 일단락된 만큼 앤트그룹이 다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AFP)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전날 홍콩증권거래소에 “앤트 그룹 주식을 매각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앞으로도 앤트그룹은 알리바바의 다양한 사업에서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앤트그룹 지분 33%를 보유한 대주주 알리바바가 앤트그룹의 자사주 매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앤트그룹은 지난 8일 전체 주식의 7.6% 범위 내에서 기존 주주들로부터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앤트그룹의 전자결제수단 알리페이는 타오바오와 티몰 등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주요 결제 수단이자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핵심 고객이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매출 가운데 앤트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7.4%에서 지난해 11%로 높아졌다.

앤트그룹이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며 산정한 기업가치는 5671억위안(약 100조9000억원)으로 2020년 기업공개(IPO) 추진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의 30%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앤트그룹의 자사주 매입 계획은 중국 금융규제 당국이 앤트에 71억2000만위안(약 1조2800억원) 과징금을 물리기로 결정한 다음날 나왔다. 시장에선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고 해석했다.

앤트그룹은 중국 당국의 규제로 사업 범위가 대폭 축소되고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당국이 요구한 사업 재편을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금융 당국은 앤트그룹에 고객의 신용정보를 보호하고 사업을 관리할 금융 지주 회사를 설립할 것을 지시했으며 온라인 정기 예금 상품도 없애도록 했다.

루이스 체 밍궝 홍콩 웰시증권 상무는 “앤트그룹 투자에 대한 알리바바의 자신감을 보여주고 장기 관점에서 다른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격려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최근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힌 만큼 앤트는 다시 상장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밸류에이션이 낮더라도 앤트그룹의 성장을 위해선 성공적인 상장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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