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범벅된 여성 구한 '쿠팡맨'…몽골인들 폭행 '직감'

지난달 19일 새벽, 부상당한 여성 발견한 신씨
뒤이어 쫓아온 몽골인 "신고하지 말라" 위협
신씨, 배송 차량서 경찰 신고…여성 위치도 전달
  • 등록 2022-10-14 오후 10:18:43

    수정 2022-10-14 오후 10:19:50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새벽 시간대 배송 업무를 하던 쿠팡기사가 몽골인들에게 폭행을 당해 도망치던 20대 여성을 구한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서울 종암경찰서에 따르면 성북구의 원룸촌 일대 배송 담당인 신모(43)씨는 지난 9월 19일 오전 5시 45분쯤 골목길에서 화물차를 운전하다 길에서 20대 여성 A씨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코와 입 주변이 모두 피범벅이 된 채 절뚝거리며 걸어가고 있었다.

도움을 주기 위해 신씨가 차에서 내리자 뒤이어 장신의 남성 3명이 쫓아왔고, 신씨는 이들이 A씨를 노리고 있음을 직감했다. 남성 3명 중 한 명의 옷에 피가 묻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진=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프리픽)
신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하려 했지만 남성들은 “신고하지 말라”며 신씨를 위협하고 나섰다. 이에 기지를 발휘한 신씨는 “그냥 배송하러 가겠다”며 차량에 올라탔고, 차 안에서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 후에도 신씨는 골목 구석구석을 돌며 계속 경찰과 소방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러던 중 원룸촌 일대를 배회하던 A씨를 다시 만나 그의 정확한 위치를 경찰에 전달했다.

다행히 경찰은 신씨의 신고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무사히 남성들을 붙잡을 수 있었다. 소방 또한 A씨에 대한 치료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A씨에게 폭행을 가한 남성들은 몽골 국적의 외국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원룸 빌라가 많은 종암동 일대는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특히 심야 시간 범죄에 취약하다”며 “경찰 인력의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새벽 배송을 하는 쿠팡 배송기사가 목숨을 위협하는 추가 폭행을 막으며 범죄 예방에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신씨에게 범죄 예방 공로로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신씨는 “단순히 신고만 했는데 감사장을 받는다는 것이 쑥스럽다”며 “앞으로 골목 곳곳에 배송하면서 범죄 사건 예방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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