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막말, 아무도 사과 안 해…용서 없다" 前 천안함장 작심발언

이데일리 7일 최원일 前 천안함장 인터뷰
"욕설·막말로 고소한 7명, 아직 모두 사과 없어"
휘문고 교사 정직·檢 약식기소, 유튜버 檢 송치
"법원 형 적다고 판단되면 손해배상 청구할 것"
  • 등록 2021-10-07 오후 4:09:32

    수정 2021-10-07 오후 9:27:14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천안함 피격 사건과 관련해 욕설하거나 막말 논란을 빚은 이들을 고소한 최원일 전 천안함장(예비역 해군 대령)이 검찰에 사건이 넘겨졌지만 아직 아무에게 사과를 받지 못했다며 허탈함을 드러냈다. 최 전 함장은 법원이 내린 형량이 적다고 판단되면 희생 장병과 유족들의 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지난 7월 15일 오후 최원일 전 천안함장이 조상호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해 서초경찰서에 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대연 기자)
최 전 함장은 6일 이데일리와 전화통화에서 “(피고소인이) 검찰로 송치돼도 사과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연락하지 않았다”며 “7명을 고소했는데 사과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지난 5월부터 최 전 함장과 천안함유가족협회, 천안함생존자전우회는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 등으로 △이인람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진상규명위)전 위원장 △고상만 진상규명위 사무국장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 △서울 휘문고등학교 교사 A씨 △유튜버 B씨 △전 기자 C씨 △조상호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 등 총 7명을 고소·고발했다.

휘문고 교사 A씨는 지난 6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천안함이 폭침이라 치면 파직에 귀양을 갔어야 할 함장이란 XX”, “천안함이 무슨 벼슬이냐” 등 내용이 적힌 글을 올려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바 있다. 논란이 되자 A씨는 글을 삭제하고 2차례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오랜 기간 군인이라는 국가의 공적 역할을 수행했던 분에 대해 제 짧은 생각을 지나치게 과도한 욕설과 비난으로 표현했던 것은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B씨도 지난 3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리며 최 전 함장에게 “천안함에 명예가 어딨어요?”, “완전히 패잔병이죠” 등 욕설을 한 혐의를 받는다.

조 전 부대변인은 지난 6일 채널A ‘뉴스 TOP10’에 출연해 “최원일 전 함장이라는 분도 예비역 대령인데, 그분도 승진했다. 그런데 그분은 말할 자격이 없다”며 “최 전 함장이 그때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켜 놓고 이후에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함장이니까 당연히 책임을 져야죠, 자기는 살아남았잖아요”, “작전 중에 자기 부하들이 폭침당하는 그 상황까지 폭침에 관한 부분에 대한 걸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지휘관으로서 굉장히 무능한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유튜버 B씨가 지난 7월 1일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며 최원일 전 천안함장에 욕설한 혐의를 받는다. (사진=최원일 전 천안함장 페이스북 캡처)
서울중앙지검 검사직무대리부(부장판사 정재훈)는 지난달 14일 모욕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해 약식기소 처분을 내렸고, 서울 광진경찰서는 B씨를 모욕 혐의로 지난 5일 검찰에 송치했다. 나머지 고소 건은 현재 수사 중이다.

이에 따라 휘문고도 지난달 14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A씨에게 정직 3개월 중징계 처분을 내렸지만, 최 전 함장은 불만족스럽다며 A씨를 선처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최 전 함장은 “직접 사과한 게 아니라 본인 블로그에 글을 올린 거고 (여론 때문에) 위기 모면하기 위한 걸로 보인다”며 “직접적인 모욕이나 명예훼손 부분에 대해 적시해서 사과해야 하는데 두루뭉술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이 있는 백령도로 들어가는 배 안에서 조 전 부대변인의 ‘수장’ 발언을 듣고 오열했다는 최 전 함장은 “여태까지 아무도 사과하지도 않았는데 용서할 의향이 전혀 없다”며 “사과를 할 거면 진작 했을 거고 처분을 받은 다음에 사과하면 무슨 소용이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최 전 함장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욕설과 막말을 한 이들을 상대로 추가 고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전 함장은 “법원의 판결을 지켜보고 형량이 약하다고 판단되면 저뿐만 아니라 희생 장병과 유족의 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며 “(욕설과 막말 등이) 심한 정도에 따라 결정될 것 같고 (A씨에 대해서도) 추가 고소 계획이 있다”고 이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막말한 이들을 상대로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최 전 함장은 “지금은 조용하지만 계속 지켜보고 있다”며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방학쯤 휘문고에 항의 방문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천안함 피격 사건은 지난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북한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대한민국 해군의 초계함인 천안함이 침몰돼 46명의 젊은 용사들이 희생된 사건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