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관절 보존하는 ‘부분인공관절’, 65세 이하 인공관절 환자에 적합

자신의 관절을 보존하는 ‘부분치환술’, 난이도 높은 수술로 경험 많은 의료진이 집도해야
65세 이전 ‘부분치환술’ & 75세 이후 ‘전치환술’로 관절통증 해방될 수 있어
  • 등록 2020-03-09 오후 1:38:26

    수정 2020-03-09 오후 1:38:2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퇴행성관절염이 말기까지 진행되면 연골이 완전히 마모돼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 이러한 인공관절 수술은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내 좋은 수술로 자리매김했지만 단점도 분명 존재한다. 바로 인공 연골의 수명이 20년 정도로 제한된다는 점이다.

최근 100세까지 수명이 연장되는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65세 전에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할 경우 해당 수술을 한 번 더 받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문제는 2번째 인공관절 수술(재치환술)의 경우 수술 난이도가 매우 높고 수술 후 결과나 만족도 면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65세 전에는 ‘줄기세포 재생치료’나 ‘교정술’ 등을 이용해 자신의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는 쪽으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65세 이전이라도 연골이 다 닳아버린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의 경우 인공관절 수술 외엔 방법이 없다. 이때는 자신의 관절을 보존할 수 있는 ‘부분 치환술’이 그 답안이 될 수 있다.

사진 왼쪽은 인공관절 ‘부분치환술’ , 오른쪽은 인공관절 ‘전치환술’의 모습
◇자신의 관절을 보존하는 ‘부분치환술’, 난이도 높은 수술로 경험 많은 의료진이 집도해야

무릎에는 ‘내측 관절’, ‘외측 관절’, ‘슬개-대퇴 관절’로 총 3개의 작은 관절이 위치해 있다. 이 3개 관절 중 가장 많이 손상을 입는 관절은 ‘내측 관절’이다. 서양인과 달리 한국인의 경우 ‘좌식문화’로 인해 ‘안짱다리’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주범으로 알려진 바로 이 ‘안짱다리’는 ‘내측 관절 연골 손상’을 발생시킨다.

퇴행성관절염 환자 중에는 3개 관절 모두 닳는 경우가 다수지만 일부는 관절이 부분적으로 손상된 경우도 존재한다. 이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바로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이다.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은 손상이 심한 부위의 관절만 치료하고 나머지 관절은 보존 시켜 본래 기능을 최대한 보호하는 치료법이다. 이 수술법은 기존의 인공관절 수술보다 절개 크기가 5~7cm에 불과해 위험요소가 적고 입원 기간이 짧아 수술 후 조기 회복도 기대해볼 수 있다.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부분치환술이 좋은 수술임에도 불구하고 수술 과정이 어렵고 많은 경험이 요구된다” 며, “수술이 정교하게 진행되지 않았을 경우 3~4년 안에도 망가질 수 있으며, 수술 결과도 좋지 않을 수 있어 경험 많은 의료진을 통해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65세 이전 ‘부분치환술’ & 75세 이후 ‘전치환술’로 관절통증 해방될 수 있어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연세사랑병원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을 시행한 1,100여 명의 환자 (1,400여 건 수술)을 분석한 결과 해당 수술을 받은 환자 중 70%가 65세 이전에 시행한 환자로, 이 중 인공 연골의 마모로 인한 재수술 또는 전치환술을 진행한 케이스는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을 시행한 환자의 경우 자신의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기 때문에 보행할 때나 계단을 오르는 등 일상생활을 할 때 정상에 가까워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고용곤 병원장은 “65세 이전에는 인공관절 전치환술 보다는 연골 마모가 심한 부분만 수술하는 부분치환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며, “부분치환술의 경우 자신의 관절을 보존하기 때문에 정상 관절에 가까운 기능과 구부리는 각도가 나와 높은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분 치환술의 경우 수명은 15년 정도로 65세 전 부분 치환술을 하고 75세 전후로 전체 치환술을 하게 되면 재치환술 없이 퇴행성관절염 통증에서 해방될 수 있다”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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