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울·인천·부산 소매판매↑..면세점 몰려든 中 관광객 영향

통계청 '2분기 시도 서비스업·소매판매 동향'
울산·경남·전북 등 고용위기지역은 감소
  • 등록 2018-08-09 오후 12:00:00

    수정 2018-08-09 오후 12:00:00

[세종=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제주와 서울, 인천, 부산 등 면세점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 소매판매가 조금씩 늘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 체계) 갈등으로 반토막났던 중국인 관광객이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 해제 이후 회복세를 보인 영향이다. 다만 자동와 조선산업 부진으로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보면 소매판매는 16개 시도(세종 제외) 중 10곳에서 증가(전년동기비)하고 6곳에서 감소했다. 특히 제주는 면세점 매출이 57.9% 늘어나면서 17.4% 늘었다. 서울(7.0%)과 인천(3.4%) 역시 면세점 매출이 각각 63.7%, 20.5% 늘며 소매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소매판매 증가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217만명이다. 지난새 같은기간에 비해 51.7% 늘어난 숫자다.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에서도 국산 제조업 공급이 0.5% 늘었는데 통계청은 중국인 관광객이 늘며 화장품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울산(-1.8%)과 경남(-0.8%)은 전문소매점, 백화점, 대형마트 판매가 줄면서 감소했다.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조선이 위기를 맞으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졌기 때문이다. 고용위기지역이 있는 전북, 경남, 울산은 서비스업 생산도 각각 0.3%, 0.5%, 0.6%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전북과 울산에서는 2분기 말 기준으로 1년 전에 비해 인구가 0.7%씩 줄어든 점도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 둔화에 영향을 줬다.

서비스업 생산만 놓고 보면 서울(4.3%)과 제주(2.9%)의 증가가 눈에 띈다. 두 지역 모두 금융·보험부문에서 11.5%(서울), 14.2%(제주) 늘어 서비스업 생산을 이끌었다. 서울의 경우 주식거래 중개수수료가 많은 편이었고 제주는 대출로 인한 이자 등이 서비스업 생산 증가를 뒷받침했다.

1분기 평창 동계올림픽 영향으로 특수를 누렸던 강원은 서비스업 생산이 3.8% 증가에서 1.0% 증가로 다소 둔화됐다. 1분기에 5.1% 증가했던 소매판매 역시 1.6% 늘어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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