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주요 신(新)시장(SME-Market) 가운데 상승률 2위를 기록할 정도로 강세장을 선보인 코스닥 시장이 올해도 선방하는 배경에는 바이오주의 강세가 자리하고 있다. 중·소형주 실적이 국내 대형 수출주 대비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도 코스닥 시장으로 매수 주문이 몰리는 계기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올 들어 0.2%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2%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각각 8.2%, 17.1%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가 상대적으로 선방한 데에는 시장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상승 흐름을 이어간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실제 셀트리온 시가총액은 13조1200억원으로 코스닥 시장 전체 시가총액(200조원)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 들어서만 38.1% 급등했다. 오는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인 ‘램시마’가 판매 허가를 받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사자’ 주문이 몰렸다.
셀트리온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코스닥 시장 내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살아나고 있다. 코스닥 시장 내 제약업종은 14.5% 올랐다. 제약업종을 구성하는 쎌바이오텍(049960) 케어젠(214370) 바이오니아(064550) 대봉엘에스(078140) 고려제약(014570) 등도 지난해 말 대비 주가가 올랐다.
산업 특성상 제약과 바이오는 경기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데가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잇달아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면서 관련주가 대체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도 코스닥 시장 선방에 한몫하고 있다. 김경욱 BNK증권 연구원은 “이익이 늘어나는 기업 가운데 중·소형주가 많이 포함돼 있다”며 “중·소형주의 추가적인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급상황도 중·소형주에 우호적이다. 올 들어 유가증권 시장에서 매도로 일관하는 외국인도 코스닥 시장에선 매수 우위 기조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올 들어 유가증권 시장에선 1조 9217억원어치 팔았지만 코스닥 시장에선 102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올해 중·소형주 상승 여력은 지난 3년 대비 작아졌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