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출렁이는 데 선방하는 코스닥…왜?

'대장주' 셀트리온 나홀로 급등…올 들어 38% 상승
제약업종 지수 14.5% 상승…코스닥 지수 안전판 역할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 실적 전망 낙관…외국인 '사자'
  • 등록 2016-01-18 오후 4:13:48

    수정 2016-01-18 오후 4:13:48

[이데일리 박형수 안혜신 기자] 연초부터 중국 증시가 출렁이면서 국내 유가증권 시장은 물론이고 미국 증시까지 몸살을 앓고 있다. 전 세계 주요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코스닥 시장은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주요 신(新)시장(SME-Market) 가운데 상승률 2위를 기록할 정도로 강세장을 선보인 코스닥 시장이 올해도 선방하는 배경에는 바이오주의 강세가 자리하고 있다. 중·소형주 실적이 국내 대형 수출주 대비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도 코스닥 시장으로 매수 주문이 몰리는 계기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올 들어 0.2%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2%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각각 8.2%, 17.1%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가 상대적으로 선방한 데에는 시장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상승 흐름을 이어간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주식전략팀장은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의 시가총액 비중이 크기 때문에 코스닥 지수가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셀트리온 시가총액은 13조1200억원으로 코스닥 시장 전체 시가총액(200조원)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 들어서만 38.1% 급등했다. 오는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인 ‘램시마’가 판매 허가를 받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사자’ 주문이 몰렸다.

특히 미국 FDA가 다음 달 9일 관절염 관련 자문위원회를 열어 램시마의 허가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날에만 18% 가까이 오르며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셀트리온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코스닥 시장 내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살아나고 있다. 코스닥 시장 내 제약업종은 14.5% 올랐다. 제약업종을 구성하는 쎌바이오텍(049960) 케어젠(214370) 바이오니아(064550) 대봉엘에스(078140) 고려제약(014570) 등도 지난해 말 대비 주가가 올랐다.

산업 특성상 제약과 바이오는 경기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데가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잇달아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면서 관련주가 대체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과 메디톡스의 성공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신약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크게 높아졌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라는 점도 바이오시밀러 산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몰리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도 코스닥 시장 선방에 한몫하고 있다. 김경욱 BNK증권 연구원은 “이익이 늘어나는 기업 가운데 중·소형주가 많이 포함돼 있다”며 “중·소형주의 추가적인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급상황도 중·소형주에 우호적이다. 올 들어 유가증권 시장에서 매도로 일관하는 외국인도 코스닥 시장에선 매수 우위 기조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올 들어 유가증권 시장에선 1조 9217억원어치 팔았지만 코스닥 시장에선 102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올해 중·소형주 상승 여력은 지난 3년 대비 작아졌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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