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기 부양…빈곤층 구제
모디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자신의 고향이자 13년간 주(州) 총리를 지낸 구자라트주에서 열린 `2015 활기찬 구자라트, 투자 정상회의`에서 “인도는 지금 퀀텀점프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 회의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 125개국, 1만여명이 참가했다.
김 총재는 인도 경제가 올해 6.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2030년까지 세계 극빈층을 없애겠다는 세계은행 목표 달성에 인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모디 총리는 수억명의 빈곤층 인구를 돕기 위해 1억개 은행 계좌를 새로 개설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철도와 도로, 에너지 등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고 제조업을 발전시켜 국민경제를 살리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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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태양광 기술을 비롯한 LED 조명, 의료장비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기반으로 한 제조업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얀트 신하 인도 재무부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인도는 지금까지 동아시아 국가들이 보여줬던 제조업 방식을 따라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우리의 경제 모델은 중국과는 다르며 (중국보다) 더 혁신적이고 상향식(bottom-up) 접근 방식을 통한 경제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태양광 기술 활용한 전자제품, 전등을 포함한 의료장비, 무기 등 새로운 산업 발전을 언급했다. 특히 태양광 발전은 모디 정부의 중요한 신사업 계획 가운데 하나다. 모디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태양광 발전을 통한 전력 생산량을 당초 계획했던 20기가와트에서 100기가와트로 높여 인도 국민들에게 24시간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이날 인도 최대 민간 발전사업자 아다니그룹은 미국 태양광업체 선에디슨과 40억달러(4조3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구자라트주에 인도 최대 규모의 태양광 패널 제조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하며 이를 구체화시켰다. 이번 사업으로 약 2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개혁으로 투자유치
다국적 광산 기업 리오틴토의 샘 월시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오디샤 주 철광석 개발 프로젝트와 마디아프라데시주의 다이아몬드 세공업에 2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은 앞으로 18개월간 구자라트주에 1조루피(약 17조5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인도 아디티아 비를라 그룹도 2000억루피를 사회기반시설(인프라) 건설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케리 장관도 지난해 970억달러였던 미국과 인도의 교역규모를 향후 5000억달러로 5배 이상 키워겠다고 약속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는 26일 인도 공화국의 날 행사 주빈으로 인도를 방문할 계획이다. 미국 대통령이 인도가 헌법을 채택한 날을 축하하러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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