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등 세계각국, "리비아 떠나라" 자국민 본격 철수

트리폴리항과 공항, 탈출 외국인으로 혼란
미국, 러시아, 중국등 선박, 비행기 띄워 철수지원
한국도 전세기 띄워 200여명 철수 작전
  • 등록 2011-02-23 오후 11:46:51

    수정 2011-02-24 오전 12:29:53

[뉴욕= 이데일리 문주용 특파원·박철응 기자] 우리나라가 리비아 교민 철수를 위해 전세기를 띄우기로 한 가운데, 아시아, 유럽, 미주 등 20여 개 국가가 선박과 비행기를 파견, 리비아에서 자국민을 철수시키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23일 AP,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 항과 트리폴리 공항에는 친카다피 무장 군인과 용병을 피해 리비아를 빠져나가려는 외국인들로 극심한 혼란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자국에서 보내온 선박, 유람선, 비행기를 이용하거나, 승합차에 올라 이집트와 튀니지 국경을 통해 빠져나가고 있다.

미국인인 카트린 버넷은 지난 22일 트리폴리에서 오스트리아 항공 비행기를 타고 리비아를 빠져나와 스위스 빈에 도착했다. 그녀는 "트리폴리 공항에는 엄청난 수의 사람들로 꽉 차있다"며 "최악의 혼란"이라고 전했다.

리비아 인근 국가인 튀니지는 선박 두 척에 자국민 3000명을 실어 철수했으며, 미국도 지중해 섬 말타에서 자국민 철수를 위해 보낸 유람선이 트리폴리 항구에 도착했다.

터키는 자국민 2만 5000명과 150억 달러 규모의 건설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2백 개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사상 최대규모의 철수 작전을 펴고 있다.

터키의 아메트 다부토글루 외무장관은 "터키는 지난 3일동안 5000명을 철수시켰으며, 이 중 2000명이 비행기로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21개 국가가 터키에 자국민 철수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중국도 대규모로 자국민을 철수시키고 있다. 중국은 리비아 내 철도 건설과 인프라, 유전 개발 등에 3만 명 이상의 자국민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인을 태운 첫 번째 비행기가 이날 떠났다. 그리스도 자국민 1만 3000명을 크레타 섬으로 옮기고 있다.

국제이민기구(IOM)는 상당수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정부가 자국민들의 철수를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첫 번째 화물기에 118명의 러시아인을 태우고 모스크바로 데리고 왔다. 러시아 비행기는 3대가 더 도착할 예정이다. 선박 한 척도 리비아의 가장 큰 정유시설과 항구가 있는 라스 라누프에 1천 명의 러시아인, 튀르크인, 세르비아인, 몬테네르그인을 철수시키기 위해 정박해있다.

프랑스는 군용기 2대로 335명의 프랑스인과 56명의 외국인을 파리로 철수시켰다. 3번째 비행기가 프랑스 여행객을 태우기 위해 프랑스에서 오고 있다.

불가리아는 110명의 불가리아인과 6명의 루마니아인을 태운 비행기가 소피아에 도착, 무사히 철수시켰다.

네덜란드 외무부 대변인은 KDC-10 공군 수송기를 트리폴리에서 떠났으며 32명의 네덜란드인과 50명의 외국인이 타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자국민을 철수시키기 위해 전함을 파견했다. 이탈리아는 알이탈리아 항공을 트리폴리에서 띄워 이미 수백 명을 철수시켰으며, 이탈리아 공군기도 리비아에 도착, 자국민을 태우고 있다.

450명의 루마니아 인들도 철수하고 있으며 일부는 프리폴리를 빠져왔다. 독일은 아직 남아있는 150명의 자국민을 철수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도 이집트 항공 비행기를 전세기로 활용, 교민 철수에 나섰다. 국토부 관계자는 "트리폴리에는 우리 근로자 900명과 가족들 100명 가량, 모두 1050명이 있는데 이 중 이동 수요는 200명가량으로 파악됐다"면서 "앞으로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업체 직원들은 현장을 포기할 수 없어 현재로서는 잔류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국토부는 이집트항공에 확인한 결과, 앞으로 수요에 따라 하루 3편까지 띄울 수 있다고 전했다.

트리폴리 외 리비아 동북부 지역 교민들에 대해서는 육로 이동이 검토되고 있다.

이미 지난 22일 한국 근로자 9명이 이집트 국경을 통과했으며 국토부는 안전이 담보된다고 판단할 경우 버스 등을 임차해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바이든, 아기를 '왕~'
  • 벤틀리의 귀환
  • 방부제 미모
  • '열애' 인정 후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