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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피치는 ‘AA+’ 등급에 대해 “채무상환 능력이 매우 높다”고 규정하면서도 “상위 등급(AAA)과 크게 차이는 없지만 최고 수준은 아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즉 미국 국채를 더이상 ‘무위험 자산’으로 보긴 힘들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피치의 미 신용등급 강등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선 2011년 S&P가 사상 처음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을 때와는 상황이 달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반면 2011년처럼 시장이 큰 충격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 목소리도 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공동 CIO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불확실하지만, 현재 나쁜 소식에 다소 취약한 시점에 있다”고 우려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도 “미 달러화는 재정적자에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번 피치의 결정이 경고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채권 쏠림 현상은 최근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는 뉴욕증시에 돌발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2011년에도 미 증시는 하루 만에 6% 가량 급락했고 3주도 지나지 않아 17% 폭락했다. 또 일본은행(BOJ)의 긴축과 맞물려 미 국채 금리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 달러화 역시 안전자산 매력이 부각돼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진 직후 101선 후반대로 떨어졌다가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이후엔 102선으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