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뼈에 쌓이는 스트레스 '피로골절'

박철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 등록 2022-10-17 오후 3:47:09

    수정 2022-10-17 오후 3:47:09

[박철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할 때 느끼는 심리적, 신체적 긴장상태를 스트레스라고 한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두통이나 복통, 집중력 저하, 피부 트러블, 탈모, 체중증가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최근에는 면역체계의 노화가 가속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렇게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는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뼈에도 쌓일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은 뼈는 ‘Stress Fracture’, ‘피로골절’이라는 질환명을 갖는다. 뼈에 질환이 있거나 외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반복되는 훈련이나 운동으로 인해 지속적
박철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인 자극을 받으면서 뼈의 일부분에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발생하는 완전히 부러지지 않은 금만 간 골절을 말한다. 무릎과 발목 사이의 정강이 뼈나 발등, 발뒤꿈치, 늑골 등에서 쉽게 발생한다.

특히 몸무게 전체를 지탱해야 하는 무릎 아래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단번에 큰 힘이 가해지는 것이 아니고 무리한 활동을 반복할 때 쉽게 생기는데 고강도의 훈련을 반복하는 운동선수나 직업군인, 댄서, 평발이나 까치발을 가진 사람에게서 상대적으로 쉽게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요즘은 스포츠활동의 증가로 운동을 즐겨하는 일반인들도 피로골절을 자주 입는다. 딱딱한 바닥이나 충격흡수가 안되는 밑창이 얇은 신발을 신고 운동을 반복적으로 할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영양결핍이나 수면부족, 비만 등도 영향이 있고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골밀도가 낮아져 피로골절 가능성이 높아지기도 한다.

큰 충격이 없이 나타난 것이고 통증이 아주 심하지는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피로골절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상당히 심한 근육통과 부기가 동반되거나 해당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압통)이 심해진다면 피로골절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 꼭 병원을 찾아 진료를 보는 것이 빠른 호전에 도움이 된다.

발등이나 정강이(종아리 앞부분)에 피로골절을 진단받았다면 안정을 취하고 부목이나 석고 고정, 약물치료, 물리치료를 병행한다. 만일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드물지만 금속판 고정과 더불어 뼈 이식까지 할 수 있으므로 쉽게 봐서는 안된다. 골프 초보자들 사이에서는 너무 힘을 줘서 치는 경우가 많아 늑골 피로골절이 흔하다. 이때는 상체 움직임을 최소화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통증이 심할 경우 소염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

물속에서 걷기나 수영, 저강도로 고정식 자전거타기 등 체중 부하가 적은 운동이 피로골절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운동을 꾸준히 해서 근육량을 늘려주는 것이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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