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지난 6월 1만565선까지 떨어지며 연초대비 32.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데다 향후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맞물리며 지난달 12% 넘게 반등했다.
월가에서는 최근의 기술주 랠리를 추세의 전환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웰스파고의 크리스토퍼 하비 애널리스트는 “다양한 지표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약화되고 있는 게 확인된 만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긴축(기준금리 인상) 강도와 속도도 완화될 것”이라며 “지금이 성장주를 매수하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지난 3월 이후 4차례에 걸쳐 총 225bp(2.25%포인트)를 인상했는데 올해 남은 3차례의 FOMC 회의에선 총 100bp 인상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의 린 하몬드 애널리스트도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은 더 이상 비싸지 않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매수 기회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본비용이 상승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수익성이 없는 성장주는 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골드만은 향후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기업으로 리프트(LYFT)와 링센트럴(RNG), 카구루스(CARG), 디지털 터빈(APPS) 등을 언급했다.
JP모건도 “신고가 대비 40% 이상 하락한 기술 기업 중 ‘매수’ 등급을 부여한 줌비디오(ZM), 스냅(SNAP), 매치그룹(MTCH), ASML홀딩스(ASML)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금의 기술주 랠리는 일시적일 뿐 이라며 매수적기가 아니란 의견도 나온다.
모간스탠리의 크리스 루미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의 기술재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고 주요 빅테크주의 실적 가이던스도 비관적”이라며 “최근의 단기 랠리에 주목해 기술주 투자에 낙관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