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가 바뀌고 있다…다시 성장주에 주목할 때”

웰스파고·골드만 등 인플레·긴축 완화 등 볼 때 성장주 랠리 기대
올들어 급격한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메타·넷플릭스·리프트·줌 등 유망주로 제시
모간스탠리 "기술주 랠리 일시적, 낙관 안 돼" 의견도
  • 등록 2022-08-08 오후 4:13:59

    수정 2022-08-08 오후 4:13:59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올 들어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기술주를 필두로 한 성장주가 혹한기를 겪었다. 다행히 지난달부터 낙폭을 빠르게 줄이고 있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지금이 성장주를 살 때”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지난 6월 1만565선까지 떨어지며 연초대비 32.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데다 향후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맞물리며 지난달 12% 넘게 반등했다.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가 팩트셋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S&P500의 10개 주요 섹터 중 9개 섹터가 지난 한 달 동안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고, 이 중 기술, 산업, 통신 서비스 등 성장 섹터가 상당 수 포함됐다.

월가에서는 최근의 기술주 랠리를 추세의 전환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웰스파고의 크리스토퍼 하비 애널리스트는 “다양한 지표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약화되고 있는 게 확인된 만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긴축(기준금리 인상) 강도와 속도도 완화될 것”이라며 “지금이 성장주를 매수하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지난 3월 이후 4차례에 걸쳐 총 225bp(2.25%포인트)를 인상했는데 올해 남은 3차례의 FOMC 회의에선 총 100bp 인상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웰스파고는 관심을 둘 성장주로 메타플랫폼스(META), 넷플릭스(NFLX), 페이팔(PYPL), 핀터레스트(PINS) 등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의 린 하몬드 애널리스트도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은 더 이상 비싸지 않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매수 기회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본비용이 상승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수익성이 없는 성장주는 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골드만은 향후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기업으로 리프트(LYFT)와 링센트럴(RNG), 카구루스(CARG), 디지털 터빈(APPS) 등을 언급했다.

번스타인 역시 “성장주로 알려진 롱 듀레이션 주식(당장의 수익성보다 향후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주식)은 일반적으로 경기침체, 특히 주요 증시 침체 후반부에 더 나은 성과를 낸다”며 성장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JP모건도 “신고가 대비 40% 이상 하락한 기술 기업 중 ‘매수’ 등급을 부여한 줌비디오(ZM), 스냅(SNAP), 매치그룹(MTCH), ASML홀딩스(ASML)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금의 기술주 랠리는 일시적일 뿐 이라며 매수적기가 아니란 의견도 나온다.

모간스탠리의 크리스 루미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의 기술재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고 주요 빅테크주의 실적 가이던스도 비관적”이라며 “최근의 단기 랠리에 주목해 기술주 투자에 낙관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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