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격전을 벌이고 있는 동부 돈바스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도네츠크의 한 아파트 건물이 포격으로 검게 그을려 있다. (사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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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의 현지 지휘관인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TV에 출연해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철군하라고 명령을 받았다”며 “몇달간 타격을 받아 산산조각이 난 진지에 단순히 잔류를 목적으로 남아 있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우크라이나 병력이 철수하면 러시아는 루한스크주를 사실상 점령하게 돼 침공 후 주요 성과를 올리게 된다. 전쟁 전 친러시아 반군 세력은 루한스크주의 절반 정도를 장악하고 있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북부 공략에 실패했다. 그러자 동부와 남부 돈바스(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 지역으로 표적을 바꿔 공세를 높여왔다.
세베로도네츠크는 러시아군의 무차별적 폭격과 물량공세식 시가전 때문에 일찌감치 도시 기능을 잃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시가전 때문에 세베로도네츠크의 모든 기반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혔다.
주택 90% 이상이 포격을 맞았고 특히 80% 정도는 붕괴 정도가 심해 아예 복구가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루한스크주에서 마지막 남은 리시찬스크에서 러시아군과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