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위안화 속도내는 중국, 고속도로 통행료 결제 성공

中산시성, 디지털 위안화 결제시스템 구축
물품 구매뿐 아니라 선물 시장 거래 등 적용
스마트워치·카드형 등 다양한 방법 시도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본격 발행 전망
  • 등록 2021-08-25 오후 4:28:02

    수정 2021-08-25 오후 4:28:02

사진=신정은 기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디지털위안화(E-CNY)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이 고속도로 통행료 결제 등 다양한 실험에 나서고 있다.

25일 중국 화상보(華商報)는 산시성 정부가 고속도로 요금소에 디지털 위안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고속도로에서 디지털 위안화로 통행료 결제에 성공한건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산시성은 지난 6월부터 관련 부서와 함께 위안화 결제시스템 설치를 추진해왔다. 요금소를 지날 때 디지털위안화 지갑을 열고, QR 코드를 제시하면 결제가 되는 식이다.

중국은 현재 산시성의 시안(西安)시 행정구역 내에서만 이 서비스를 시범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2014년부터 디지털 화폐 연구를 시작했으며 2019년 말부터 선전, 쑤저우 등 지역에서 공개 시험을 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상하이, 시안 등 시범구역을 더욱 확대하면서 일상적인 물품 구매 뿐 아니라 당원비 납부, 선물 상품시장 거래 등 다양한 범위에서 결제를 시도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홍콩 주민을 대상으로 선전에서 역외사용 테스트를 최초로 실시하기도 했다. 이어 5월 하이난에서 개최한 제1회 중국국제소비품박람회에는 디지털위안화 체험 존을 마련해 스마트워치, 카드형 등 다양한 방법으로 디지털위안화를 결제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당시 중국공상은행은 스마트자판기, 로봇인공지능(AI) 서비스 등 첨단 제품을 디지털위안화에 접목했다.

디지털 위안화의 본격적인 발행 시점은 내년 열리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2022년 동계올림픽에서 해외 선수들과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디지털 위안화 발행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디지털 위안화는 결제 수단일 뿐 아니라 법정 디지털 화폐로 M1(협의통화)과 M2(광의통화)를 대체한다. 지폐나 동전과 마찬가지로 국가가 가치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등 민간이 발행한 가상자산과는 성격이 다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디지털위안화로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해 국제 금융질서를 뒤흔들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인 행보로 디지털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CBDC)시험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달러 패권을 무기로 하는 미국의 제재를 무디게 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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