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이면서 투자자 저변이 넓어진데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이 나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개인들의 인식이 개선된 것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몇몇 가상자산 거래소와 온라인 중개업체 등의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해부터 가상자산시장 내에서의 여성 투자자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올 들어 지금까지 주식과 가상자산을 무료로 매매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인 로빈후드를 이용하는 투자자 넷 중 한 명이 여성 투자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다른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인 이토로(eToro)에서도 미국 내 전체 이용자 중 약 20%가 여성이다. 이는 최근 2년 사이에 2배나 높아진 것이다.
크리스틴 브라운 로빈후드 크립토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그럼에도 여전히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여성 비중은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라며 “가상자산 투자에서도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지위를 가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실제 그동안 비트코인은 사기에 가깝고 투기라고 여겨 가상자산 투자를 꺼렸던 에리카 마리 위글리(49) 간호사는 최근 지인으로부터 권유를 받고 캐시앱을 통해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했다. 그는 “넉 달만에 투자금을 두 배 가까이 늘렸고 언니 동생들에게도 연락해 투자를 권유하고 있다”면서 “2000달러 미만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매주 적립식으로 더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가상자산시장 내 여성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캐롤린 바디노 제미니 대변인은 “설문에서도 가상자산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답한 여성은 전체의 53%에 이른다”며 “앞으로 여성 투자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