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에 '계란' 던진 단체…1년 전 이재명엔

  • 등록 2021-03-10 오후 2:52:05

    수정 2021-03-10 오후 2:52:05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지난 5일 강원 춘천시 중앙시장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계란을 던졌던 단체가 1년 전엔 경기도청 앞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하는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도유적보존단체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후 민생탐방지로 찾은 강원도 춘천 중앙시장에서 중도유적지킴이본부 회원이 던진 계란을 맞고 손수건으로 닦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재 여권의 대권 후보자리 경쟁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우세 속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치열한 추격전을 벌이면서 두 사람이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앞서 이 전 대표의 계란 테러 사건을 두고 일부 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재명 조직이 대선을 위해 이 전 대표의 이미지 타격을 노렸다”는 음모론도 확산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5일 민생 탐방을 위해 강원도 춘천을 찾아 시장을 둘러보던 중 계란 테러를 당했다. 이는 레고랜드 개발 사업에 반대해 중도 선사유적지 문화재 보존을 요구해온 ‘중도유적지킴이본부’ 회원들의 소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유적지킴이본부는 강원 중도에서 발견된 청동기시대 묘지와 유물, 그리고 유적 등 선사시대 유적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레고랜드 건설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다.

그런데 이 단체가 지난해 2월 경기도청 앞에서 이 지사의 문화재 보존정책을 환영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지사 지지단체가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해외동포 모임인 인연지기는 지난 7일 성명서를 통해 “중도유적보존협회라는 집단은 이 지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라며 “춘천의 유적을 지킨다는 사람들이 엉뚱하게도 경기도청에서 그동안 문화유적 보존에 그 어떤 행정도 보여준 바 없는 경기지사의 문화재 정책을 지지한다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이 대표를 테러한 것은 문화유적 보존이라는 허울 아래, 이 지사의 대선가도를 위해 다른 유력 정치인을 모욕주기 위한 것”이라며 ”진정으로 공정한 경쟁을 원한다면 그 자격부터 먼저 갖추길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당무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같은 논란이 일자 경기도청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중도유적지킴본부는 경기도와 무관하다“며 ”경기도는 해당 단체에 어떠한 예산도 지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대선 1년여 앞두고 여권의 1·2 주자인 두 사람의 진영이 본격적인 장외전을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대표 취임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20%를 넘나들며 선두를 지켰다. 그러나 현재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10%대로 바뀌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 지사에 이어 3위로 내려갔다.

특히 지난 9일 이 전 대표가 주재한 마지막 회의에서는 경쟁자인 이 지사가 이례적으로 참석에 눈길을 모았다.

그동안 당무위에 거의 참석한 적이 없던 이 지사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저도 당무위원이기 때문에 이 대표의 마지막 당무위에 그동안 고생했다는 말씀을 드리러 왔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연초부터 자신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을 놓고 이 전 대표와 신경전을 이어왔던 이 지사가 국회를 찾아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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