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바람’ 불면, 추미애-이종걸 2강구도 넘어설까

세 후보 우열 가릴 수 없다는 관측도, 광주는 팽팽한 3파전
호남권 대의원대회 끝나면 윤곽 드러나, 친노 선택도 분수령
  • 등록 2016-08-12 오후 3:45:07

    수정 2016-08-12 오후 4:39:54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제주와 경남. 부산·울산, 경북·대구 시도당 대의원대회를 개최한 더민주는 13일 당의 심장부인 전주와 광주에서 전북·광주 대의원대회를 연다.

오는 27일 열리는 전당대회까지, 보름을 남겨둔 지금, 더민주 당대표 경선 판세는 2강1중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추미애 후보와 이종걸 후보가 2강을 형성한 가운데 김상곤 후보가 뒤를 바짝 쫓고 있다는 게 당 안팎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세 후보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더민주 관계자는 “2강1중도 맞을 것 같고, 혼전도 맞을 것 같다. 중간 어디쯤일 것 같다. 여의도 정치와는 다른 면모를 보인 김 후보 바람이 불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 예비경선 후 김 후보에 대해 흐름이 생긴 것은 있다”고 전했다.

더민주 당대표 경선은 13일 열릴 전북·광주 대의원대회와 16일 있을 전남대의원대회가 분기점이다. 더민주 전대는 전통적으로 호남 대의원대회에서 승기를 잡은 후보가 당선되거나 선전했다. 세 후보 모두 호남권 대의원대회 결과에 따라 판세의 윤곽이 잡힐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전력을 투구하고 있다.

추 후보는 ‘호남 며느리론’을 앞세워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부터 당원생활을 해온 대의원과 권리당원을 파고들고 있고 이 후보는 호남의 비문재인 정서와 정권교체를 위한 공정한 대선경선 관리자, 야권통합 적임자를 내세워 표심을 흔들고 있다. 지방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 후보는 유일한 호남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치분권과 분권형 당운영을 해낼 콘텐츠를 가진 당권주자라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현재 광주 표심은 팽팽한 3파전이다. 광주 한 대의원은 “광주에서는 세 후보가 팽팽하게 경쟁중이다.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있다. 결정한 사람보다는 부동층이 많다. 김 후보가 바람을 일으킬 잠재적 요소는 있다. 이게 확 분출해서 나오느냐, 잠재적으로 끝나느냐는 김 후보에게 달려 있다”고 했다. 만약 13일 치러지는 광주시당 위원장 선거에서 최영호 남구청장이 당선되면 자치분권을 강조하는 김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당 위원장으로는 이형석 광주 북구을 지역위원장과 최 구청장이 출마했다.

친소관계에 따리 추 후보와 김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친노·친문진영의 선택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친노·친문진영 중 최재성 진성준 배재정 전 의원 등은 추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데 반해 더민주 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 등 친노 지방의원과 지자체장들은 김 후보를 밀고 있다. 친노·친문진영이 갈라져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비노계인 이 후보의 어부지리 당선은 허용할 수 없다. 친노·친문진영은 호남권 대의원대회가 끝나면 판세가 어느 정도 잡힐 것으로 보고, 막판에 표의 분산을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전 대표 측근은 “당이 건강해지고 혁신적인 기운을 끌어안기 위해 이 후보의 의견도 경청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후보다 대표가 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호남권 대의원대회가 끝나면 판세가 기울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얘기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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