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도시바의 알짜배기 자회사 도시바메디컬시스템즈가 캐논의 품으로 들어간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시바가 이사회를 열고 의료기기 자회사인 도시바메디컬시스템즈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캐논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캐논 외에도 후지필름홀딩스와 코니카미놀타-영국 사모펀드 퍼미라가 입찰에 응했다. 그러나 캐논이 7000억엔(7조5570억원)에 이르는 높은 금액을 써내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택됐다.
게다가 캐논은 도시바메디컬시스템즈의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나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을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후지필름과 달리 반독점 심사에서 쉽게 통과될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캐논은 세부조건사항을 수립해 향후 매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도시바는 이번 매각을 바탕으로 자금을 확보해 기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7년간 실적을 허위로 기재해온 도시바는 신용등급 강등과 주가 하락 등으로 자금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다. 도시바는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매출액은 전년보다 7% 감소한 6조2000억엔, 순손실은 7100억엔을 기록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한편 도시바 메디컬 시스템즈는 CT와 MRI 등 영상진단장비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으로 일본 시장 점유율이 28%, 세계 시장 점유율도 12%(4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4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기준 매출액은 4056억엔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