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척추통증 제대로 치료하려면 정확한 검사가 우선!

  • 등록 2014-05-28 오후 6:47:07

    수정 2014-05-28 오후 6:47:07

[이승철 바른세상병원 원장]척추질환은 사실 암이나 심혈관 질환처럼 생명과 깊이 연관된 병은 아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면 걷는 것도 자는 것도 일하는 것도 힘든 생활형 질환으로 일상을 제대로 할 수 없어 환자들의 불편과 고통이 크다.

이렇듯 환자들을 괴롭히는 척추통증은 크게 두 가지로 원인을 꼽을 수 있다. 첫째는 물리적으로 신경이 압박돼 생기는 통증이다.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이 눌려 생기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외에 인대가 두꺼워지거나 골화되어 신경이 압박되거나, 척추 뼈가 어긋나서 신경이 압박되기도 한다.

둘째는 신경 주변에 염증으로 인한 통증이다. 염증은 혈관 내에 있는 특정 물질이 나와 신경 주변에 있는 혈관을 붓게 하거나, 신경에 일종의 화학작용을 일어나 발생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경우 대부분이 수술 없이 호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물리적 압박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이와 같은 염증만 잘 치료해도 증상이 나아져 통증이 없어져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상태가 된다.

만약 이 두 가지가 통증의 원인이 아니라면 근육통이나 근육, 인대 등의 염좌라고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신경 줄기를 따라 생기는 비슷한 유형의 통증이라도 그 원인이 물리적 압박이 주가 되는 경우도 있고 염증이 주가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우선 되어야 정확한 치료를 할 수 있다. 신경 압박이 100 % 가 아닌 이상 처음부터 수술적 치료를 하지 않는다. 다만 그 증상의 주된 원인이 신경의 압박 때문이라면 무작정 수술을 하지 않으려는 것도 무모하다고 할 수 있다. 일정 기간 이상의 보존적 치료로 증상의 호전이 없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보존적 치료는 안정이다. 통증이 있는 부위를 계속 무리하게 사용하면 이런 증상이 호전될 리 없다. 충분한 안정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호전을 보이는 환자도 있다.

소염 진통제나 이차적인 근육 경직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기 위해 근육 이완제를 병용하기도 한다. 간혹 강력한 소염작용을 하는 스테로이드 계통의 약을 쓰기도 하지만 부작용을 우려해 장기적 복용을 피하도록 한다. 요즘은 경막외감압술로 문제가 된 신경을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도 있다. 시술 시간이 짧고 당일 퇴원이 가능해 환자들이 선호는 치료방법이다.

보존적인 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물리적으로 제거해야만 되는 경우 수술이 불가피하다. 간혹 환자들 가운데는 막연한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무조건 수술을 기피할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제 때 치료를 받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을 겪는 경우도 있다. 특히 통증 외에 근육의 위약이나 대소변 장애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서둘러 수술을 해야 한다. 또한 초기에 보존적 치료를 하더라도 이 기간이 아주 길어지게 되면 결국 수술을 하게 되더라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중 상당수 환자는 적절한 수술적 치료 후 알맞은 재활 프로그램을 수행했더라면 지금쯤 정상 생활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들 기도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환자들이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시기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옛말처럼, 척추치료도 제 때 손쓰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다. 이승철 바른세상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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