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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진출한 개별 식품기업들의 최근 실적도 주춤한 모습이다. 오리온(271560)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중국 법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3223억원, 6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2.7% 줄었다. 중국 현지의 내수 경기가 부진했던 데다 대형마트에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을 기존 직접 공급에서 중간 도매상격인 ‘경소상’을 통하는 간접영업체제로 전환한 여파다. 오리온은 중국법인 매출이 전체 매출의 41.2%(작년 3분기 누적 기준)를 차지하는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농심(004370) 역시 지난해 3분기 중국법인 매출이 810억원으로 1년 새 1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3억원에서 28억원으로 15.2% 줄었다. 온라인 채널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다. 농심은 중국법인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 수준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경기 부양책 실시로 식료품이나 생필품 등 생활 필수재 부문으로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4분기 중국 법인의 간접영업체제 전환 작업을 마무리하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파이, 스낵 등 경쟁력 높은 신제품 출시와 간식점, 벌크시장 전용 제품을 확대하는 한편 전문 경소상을 개발할 것”이라며 “중국 법인의 11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0.8% 성장했다”고 했다.
최근 중국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기업은 성장에 탄력이 더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중국법인 매출이 1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9% 급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중국법인은 불닭볶음면 오리지널 외에도 중국 소비자 기호에 따라 까르보, 크림치즈, 양념치킨 등 제품 다변화를 추진하고 불닭소스 및 기타 면류 판매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빙그레는 올해 중국 시장 내 냉동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박람회 등을 통해 중국 내륙 지역 소비자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빙그레 전체 매출에서 중국 법인 매출 비중은 2.8%다. 다만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규모는 109억원으로 1년 새 25.3%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