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기온은 지난해 6월부터 올 5월까지 12개월 연속 월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5월 세계 기온은 15.91도로 5월 기준 이전 최고치였던 2020년(15.73도)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또 1991~2020년 평균보다 0.65도, 산업화 이전(1850~1900년) 평균 대비로는 1.52도 높게 측정됐다.
5월 세계 해수면 평균온도는 20.93도로 14개월 연속 월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는 평년 대비 0.53도 높은 수준으로, 모든 월을 통틀어 역대 최고치인 지난 3월(21.07도)과 큰 차이가 없다.
세계기온은 올여름(6~8월)에도 지난해와 같은 폭염이 재현될 전망이다. 온실효과로 대기 중의 열이 방출되지 못하면서 여름이 일찍 찾아오고 기온도 더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올여름 세계기온이 역대 가장 더웠던 지난해(16.51~16.82도)보다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
농산물의 경우 북반구 파종이 끝나고 본격적인 생장기에 접어든 시기에 가뭄 등 건조한 기후가 심화되면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저하돼 전체 생산량에 타격을 줄 수 있다. 과거 2010년 대가뭄으로 러시아 소맵 생산량이 32.8% 줄었고, 2012년 미국에선 가뭄으로 옥수수 생산량이 12.7% 줄어든 바 있다.
아울러 녹색에너지 전환이 충분히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폭염으로 냉방용 전력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 석탄가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수요도 단기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4월 이상고온으로 태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의 전력생산용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한 바 있다. 석탄과 천연가스 수요 증가로 가격이 뛸 경우 가격 상승효과가 석유로 전이될 가능성도 우려점으로 꼽힌다.
국금센터는 여름철을 시작으로 기후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농산물 등 원자재 전반의 수급 관리에 온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오 위원은 “글로벌 곡물재고는 여유 있는 상황이지만 주요 생산국 기상여건이 동시에 악화될 경우 애그플레이션과 함께 식량위기에 대한 우려가 증폭될 수 있다”며 “통제할 수 없는 기후로 인한 공급쇼크 발생 시 그간 물가안정 노력이 흔들리고 성장세가 저하될 수 있으므로 경제 전반 여건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선제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