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인공지능(AI) 황제’ 엔비디아 주가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3조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주 딱 하루 시총 1위를 기록한 뒤 사흘간 13% 가까이 주가가 흘러내렸다. 엔비디아의 급락으로 주식 시장을 달궜던 ‘AI 거품론’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 액면분할 이후 엔비디아 주가추이(그래픽=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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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68%나 급락한 118.11달러에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20일 3.54%, 21일 3.22% 빠지면서 종가기준으로 사흘간 12.9% 급락했다. 20일 장중 140.76달러까지 치솟았던 점을 고려하면 고점 대비 16%가량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시총은 2조9050억달러까지 줄어들었다. 한때 1위에 오르며 기염을 토했던 시총 순위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에 뒤지며 3위에 머물고 있다.
엔비디아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 투심도 약화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일주일(19~25일)간 5.66% 떨어졌고, 한미반도체는 지난 13일 18만9000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25일까지 8거래일간 8.5% 하락했다.
엔비디아 주가 하락은 그동안 급상승한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탓으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은 그간 랠리를 펼쳤던 반도체 등 기술주를 매도하고 에너지, 은행 다른 섹터 주식을 매수하는 순환매 장세가 일부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가 2000년 3월 ‘닷컴 버블’ 과정에서 시총 1위를 찍었지만, 이듬해 거품 붕괴로 주가가 80% 폭락한 전례를 들며 ‘AI 거품론’도 제기된다.
다만 엔비디아 펀더멘털(기초 체력)에 큰 변화가 없는 만큼 일시적 조정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블룸버그의 월가 애널리스트 대상 조사에서도 90% 가까이 매수 의견을 유지했고, 지금보다 평균 12%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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