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전환한 새로운미래…여전히 `바람 앞 등불`

이낙연 간청 따라 이석현 비대위원장 수락
유일 당선자 김종민 거취에 따라 운명 결정
범야권 연대 강조한 金, 조국당 향할지 관심
  • 등록 2024-04-18 오후 4:56:53

    수정 2024-04-18 오후 7:01:29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 1석’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둔 새로운미래가 18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당내 핵심이었던 이낙연·김종민 공동대표 등 당직자들이 선거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비대위원장으로는 이낙연 전 대표의 간청 끝에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선임됐다.

어렵게 비대위를 꾸릴 수 있게 됐지만 새로운미래의 미래는 밝지가 않다. 김종민 의원 1인 원내정당이 된 상황에서 김 의원의 거취 선택에 따라 당의 운명이 바뀔 수 있어서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의원 (사진=뉴시스)
18일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새로운미래 비대위원장직 수락 의사를 밝혔다. 그는 “NY(이낙연)와의 의리가 옭아맸다”면서 “요 며칠 이낙연 대표의 수 차례 강권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이 전 부의장은 19일 새로운미래 비대위 첫 회의를 연다는 계획이다. 그는 “창당부터 총선 참패까지 모든 과정을 되짚어보고 재창당의 각오로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비대위까지 출범했지만 새로운미래의 운명은 여전히 ‘바람 앞의 등불’인 상황이다. 특히 새로운미래 내 유일한 당선자인 김종민 의원 거취에 따라 당의 향방이 바뀔 수 있다. 김 의원은 이미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 16일 세종시청에서 기자들을 만난 김 의원은 “새로운미래는 이번 총선에서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내가 세종에서 당선된 것도 새미래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민주당 후보의 공천이 취소된) 선거구도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정권심판과 정권교체라는 대명제를 놓고 봤을 때 새로운미래,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3개 당이 협력하는 게 맞다”고 밝히면서 향후 야권 연대 혹은 입당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이중 조국혁신당과의 협력이 높게 전망되고 있다. 조국혁신당이 원내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나선 상황에서 3선이면서 지역구 의원인 김종민 의원의 합류가 절실할 수 있다.

김 의원 입장에서도 새로운미래보다는 조국혁신당에 있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 조국혁신당 당선자들이 지역구 없는 비례대표라는 점에서 유일하게 지역구를 갖고 있다는 강점이 있어서다. 원내대표 등 중책을 맡을 수도 있다. 김 의원이 새로운미래를 나와 개별 입당하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다만 김 의원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말을 아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석열 정부) 특임장관, 조국혁신당 입당, 원내교섭단체 구성, 민주당 입당 혹은 합당 등 여러가지 가능성이 검토된다는 보도가 있는데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어 “지금은 총선 민심에 대한 냉철한 평가와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평가와 성찰을 바탕으로 제가 할 일과 역할을 찾아 나가겠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도 “아직 (협력정당에 대해) 리스트업을 하는 단계는 아니다”면서 “대표에게 위임된 상태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구상 중”이라면서 선을 긋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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