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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교전 중단·인질 교환”…이스라엘은 부인
요르단 방송 알 가드는 19일 하마스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20일 오전 11시부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닷새 동안 교전 행위를 중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 50명과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여성·어린이 50명을 맞교환하는 조건이다.
백악관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 석방 협상이 타결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이날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협상 시작 이래 타결에 가장 근접한 것 같다”며 “최근 며칠간 의견이 일치하지 못한 여러 사안들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워싱턴포스트(WP)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과 미국, 하마스가 닷새 간 교전을 중지하는 대신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들을 석방하는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아직 협상 타결을 부인하고 있다. 이스라엘 관료는 이날 알 가드 보도에 대해 이 같은 합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마이클 헤르초그 주미이스라엘대사는 전날 ABC 방송에서 “며칠 안에 거래가 이뤄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하며 진전을 시사했다.
영상에선 땅굴 입구로부터 약 3m가량 내려가면 나선형 계단이 나오고, 계단을 타고 7m를 더 내려가면 땅굴 입구가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땅굴의 끝에는 총을 쏠 수 있도록 구멍을 낸 문이 있다”면서 “교전에 사용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병원 건물이 하마스의 테러 활동에 쓰였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남부 향하는 이스라엘…민간인 사망자 1만3000여명
가자지구 북부를 장악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대원들이 남부로 도망쳤다며 지상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와 군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가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에 살아 있다며 진격을 주장하고 있다.
민간인 사망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한계를 시험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강경파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설득하는 데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양국의 동맹 관계는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전후 가자지구 통치 방안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정책에 반대하는 서한에 서명한 미 행정부 직원은 이날까지 650명으로 늘어났다.
서안지구로 번진 폭력 사태 역시 미국의 우려를 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서안지구에서 민간인을 공격하는 이스라엘 정착민에 대한 비자 발급 중단을 거론한 것을 두고 WSJ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인내심이 바닥나기 시작했다는 공개적이고 가시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너무 많은 민간인의 희생이 있었다”며 휴전을 촉구하고 서안지구 폭력사태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학교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데 대해 “이 전쟁은 매일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충격적이고 용납될 수 없는 수의 민간인 희생자를 만들고 있다”며 “즉각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