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부동산시장에서 ‘길’이 뚫리는 것은 큰 호재로 꼽힌다. 이때 ‘길’은 도로뿐 아니라 철도, 항공기에 따른 ‘하늘 길’ 등도 포함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대구경북통합 신공항을 비롯해 부울경에서는 가덕도 신공항 등의 공항조성 사업 추진이 한창이다. 공항이 들어서면 항공관련 산업도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돼 일자리가 창출되고 수요가 유입되는 등 부동산시장은 배후에 든든한 수요를 갖추게 된다.
2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가덕도 신공항 사업이 추진중인 부산 강서구의 경우 올 1분기 기준 미분양가구가 9가구에 불과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총 2811가구가 일반분양 됐지만 분양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판매가 된 셈이다. 특히 강서구는 김해공항과의 접근성도 뛰어나 항공관련직 종사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부 내륙에 자리한 청주공항과 가까운 청주 흥덕구 부동산시장도 흐름이 나쁘지 않다. KB부동산시세 아파트매매지수의 최근 3년(2020년 5월 대비 올해 5월 지수 비교) 변동률을 살펴보니 청주 평균(14.56%)을 웃도는 16.15%를 기록했다. 이는 청주시 4개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청주공항과 가까운 청주흥덕구 송절동 청주테크노밸리에서 분양했던 청주테크노폴리스 힐데스하임, 해링턴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 등은 각각 48.27대 1, 57.59대 1 등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철도에 따른 효과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KTX 천안아산역 인근 아산시 탕정지구, 천안시 불당지구 일대 집값은 해당 시에서 집값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
강릉은 지난 2017년 KTX가 개통된 후 지난해 3월에는 고양시 행신역을 출발해 강릉까지 이어지는 KTX강릉선이 개통되는 등 관심이 이어졌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강릉시 최근 3년 아파트매매지수 변동률은 36.45%로 강원도 평균(24.26%)을 크게 웃돌며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침체가 길어진 부동산 시장인 대구·경북권 일대에도 굵직한 교통호재들이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구미는 도로신설 등 교통호재가 풍부해 KB부동산시세 아파트매매지수의 최근 3년 변동률이 16.23%로 경북 평균(14.98%)보다 높게 나타났다. 현재 대구·경북권에선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이르면 2028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 사업에 속도가 붙게 됐다. 또 구미~대구~경산을 잇는 대구권 광역철도가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구미는 대구와 약 40분대 생활권으로 묶이게 됐다. 이 외에도 서대구~신공항~의성으로 연결되는 대구경북선 광역철도 사업이 추진 중이고, 오는 2025년 구미 제5산단(하이테크밸리) 연결 진입도로가 개통 예정이다.
한편 대구·경북 일대 신규 단지로는 7월 태영건설이 분양하는 ‘구미 그랑포레 데시앙’ , 연내 공급을 준비하는 ‘태평재개발(DL건설, 494가구)’, ‘금호지구1차디에트르(대방건설, 637가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