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아저씨 "2차전지 손해 봤다고? 물 타거나 버텨라"

박순혁 이사 '박연미 목돈연구소' 출연
"2차 전지 외 유망한 섹터 없다" 평가
K배터리 기술력은 여전히 중국 압도
"3년 이상 보유한다면 무조건 오를 것"
손해 본 투자자엔 "물 타거나 버텨라"
  • 등록 2023-05-15 오후 4:51:29

    수정 2023-05-15 오후 5:53:43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배터리 아저씨’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박순혁 금양(001570) 홍보이사가 15일 “올 한해 2차전지 관련주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투자 성과는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분기 가파른 오름세를 그리다 주춤해진 2차 전지주를 최소 3년 이상 보유한다면 무조건 우상향할 것이라는 견해도 내놨다. 최근 증권가에서 ‘2차 전지주에 대한 과열이 지나치다’며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평가를 반박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박순혁 금양 홍보이사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박 이사는 이날 오전 SBS 러브FM ‘박연미의 목돈 연구소’에 출연해 “2차 전지 외에 유망하게 보는 분야가 있느냐”는 질문에 “(본인이 추천한 8개 종목) 2차 전지 외에는 없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이사는 ‘이제는 2차 전지 상승세가 끝난 것 아니냐는 평가가 있다’는 말에 “2차 전지는 시세를 떠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밖에 없는 산업이다”고 말했다. 그는 “고점에서 (2차전지 주식을) 매수해 현재 손해를 보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하느냐” 묻는 말에는 “물을 타도 좋고, (그럴 여력이 없다면) 견디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10년간 미국 증시를 주도한 Faangs(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를 예로 들며 “이들 주식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고평가라는 얘기가 있었지만 계속 오르면서 최근 10년새 100~400배까지 올랐다”며 “지금 한국 2차 전지 주식들이 그런 느낌으로 보면 될 것 같고, 3년 정도 보유한다면 어느 가격에 사더라도 마이너스를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는 최근 주춤해진 투심에 대해 “단기적으로 시장은 인기투표, 장기적으로는 체중계로 봐야 한다”며 “지금은 앞선 시기에 비해 인기가 떨어진 것은 분명하지만 길게 보면 무게에 따라 움직인다. 2차 전지 산업은 여전히 저평가기 때문에 앞으로도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선 상황을 두고 박 이사는 “기술적으로 공정한 시장 환경에서 경쟁할 경우 중국 배터리는 K배터리와 가격이나 기술력에서 여전히 상대가 안 된다”며 “현재 미국과 중국, 유럽 대륙이 전기차 시장 패권을 다투는 정치적 역학 관계상 미국과 유럽 시장을 우리가 장악하는 그림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 의존적인 리튬같은 경우 아프리카나 중앙아시아를 통한 조달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오랜 기간 부각된 광물 자원이 아니기 때문에 선제적인 매장량 파악을 통한 개발에 나서는 정책 방향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올해 경기 불황에 대한 이슈가 커진 상황이지만, 모든 산업이 다 불황은 아니다”며 “이럴 때 희소성을 앞세워 유독 성장하는 있는 산업이 있는데 그게 2차 전지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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