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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는 28일 오전 대전시 대덕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은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안다자산운용 등의 주주제안 등을 포함해 처리해야 할 안건만 35개에 달했다. △제36기 재무제표 승인 △이익배당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자기주식 소각 △자기주식 취득 △사외이사 현원 증원 여부 결정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의안이 상정됐다.
KT&G는 제2호 의안이었던 ‘이익 배당 승인 건’에서 자사의 보통주 1주당 5000원 배당안을 가결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당초 안다자산운용은 7867원, FCP는 1만원의 주당 배당금을 제안했다. 이날 안다자산운용 관계자는 “회사 실적 증가에도 주주가치는 15년 전 그대로다”라며 배당금 상향에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출석 주주의 68.1%가 KT&G의 안에 찬성하며 싱겁게 끝났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사외이사 증원 건’도 KT&G가 낙승했다. 행동주의 펀드는 사외이사를 현재 6명에서 8명으로 늘리는 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출석주주의 64.4%가 KT&G의 현원 6명 유지 안을 찬성했다.
안다 관계자는 “최근 KT 대표이사 사임 사태에서 보듯 정부가 민영화한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주주들이 원하는 글로벌 마케팅, 법률, 회계 전문가인 사외이사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다운용·FCB, 추천 사외이사 선임 ‘0’
하지만 투표 결과 KT&G가 추천한 현 사외이사인 △김명철 전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고윤성 현 한국외국어대 경영대 교수 두 명으로 표가 몰렸다. 김명철 이사가 6494만여표, 고윤성 이사가 6331만여표를 획득했다. 행동주의 펀드 측 최다 득표자는 차석용 전 대표로 2610만여표에 불과했다. 고윤성·김명철 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됐다.
관련 정관 개정이 부결되며 자기주식 소각의 건은 자동 폐기됐으며, 일부 주주가 제안한 자기주식 취득의 건도 부결됐다.
KT&G는 연초부터 FCP와 안다운용으로부터 자회사 KGC인삼공사 분리상장·사외이사 확충 요구를 받았다. KT&G가 글로벌 담배회사로 도약하려면 인삼공사를 분리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새로운 이사진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날 주총은 최근 국민연금이 KT&G 이사회가 내놓은 모든 안에 찬성한다고 밝히면서 KT&G의 승리가 점쳐졌다. 국민연금은 KT&G의 지분 7.06%를 보유한 국내 최대주주다.
한편 백복인 KT&G 대표이사 사장은 “회사의 미래 성장투자를 통한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믿고 지지해준 주주님들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앞으로도 경영진과 이사회는 주주를 비롯한 고객, 임직원, 파트너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