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은 천연두(두창)와 유사한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전염성은 낮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치명률은 3~6% 내외로, 세계 누적 코로나19 치명률(1.2%)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을 동반한 수포성 발진이 얼굴을 시작으로 전신에 퍼져 2주 이상 지속된다. 대부분 4주 이내 자연 회복되지만, 일부 환자들의 경우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원숭이두창의 수포성 발진은 수두와 유사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외형만 보고 다른 수포성 질환과 구별하기 쉽지 않다.
◇ 성인형 수두, 합병증 발생률 높아 심하면 사망까지
수두는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VZV)에 의한 급성 감염질환으로, 피부병변에 직접 접촉하거나 비말 등 호흡기 분비물의 공기전파를 통해 감염되는 것이 특징이다. 10~21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가려움증을 동반한 발진이 얼굴, 팔, 다리 등 전신에 퍼진다. 1~2일이 지나면 붉은 발진이 염증성 물집(수포)으로 모습을 바꾸는데, 이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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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박경찬 교수는 “수두는 공기 중 강한 전파력을 지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며, “면역력이 낮은 경우 뇌수막염, 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률이 높고,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두를 앓은 사람도 방심은 금물이다. 면역력이 약해지면 몸속에 잠복해 있던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어 피부 발진뿐 아니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상포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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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형균 교수는 “대상포진에 걸리면 바이러스로 인해 신경세포가 손상되기 때문에 피부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신경분포를 따라 다양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발전시 만성적으로 통증이 지속되므로 발병 초기에 약물요법, 신경차단요법(신경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통해 통증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농가진, 임의로 항생제 연고 바르면 증상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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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농가진은 진물의 접촉에 의해 전파되는데 코와 입 주위, 팔, 다리에 작은 물집이나 붉은 반점으로 시작해 물집이 터지면서 두꺼운 딱지로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림프선이 붓거나 발열, 인후통 등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피부과 박경찬 교수는 “농가진은 두창, 수두 등과 원인 및 감염경로는 전혀 다르지만 수포 등 피부병변 형태가 비슷한 편”이라며 “가정에서 보관하는 일반 항생제 연고를 임의로 바를 경우 내성 때문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병원에 방문해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