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속 베이징 동계올림픽…中 '제로코로나' 가능할까

中당국, 안전한 올림픽 자신하지만
전문가들 오미크론 위험 경고-SCMP
중국 백신, 변이 바이러스 효과 취약성도
  • 등록 2021-12-27 오후 5:04:13

    수정 2021-12-27 오후 5:28:29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정부가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단 한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 지역을 전체 봉쇄하는 ‘칭링(淸零·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하고 있지만 여전히 방역에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신정은 기자
28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본토 내에서 지난 26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00명에 달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전날(206명)에 이어 200명대를 유지했다.

그중 지역내 감염 사례는 162명에 달했다. 150명이 산시성 시안에서 나왔다. 시안에선 지난 9~26일 코로나19 확진자 635명이 발생했다.

시안은 지난 23일 외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사실상 봉쇄령에 들어갔지만 확산세를 아직 막지못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이미 수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호텔에는 약 2만9000명이 격리돼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주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으로 인해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현재 방역 정책으로 다가올 동계올림픽도 충분히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담보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특히 오미크론의 높은 전염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해외 선수들이 입국하면서 전염병 통제에 허점이 생길 것이란 의미다.

곽킨온 홍콩중문대학 교수는 “오미크론의 높은 전염성 때문에 2~3일 만에 발병 건수가 2배는 증가할 수 있어 접촉자 추적에 큰 문제가 발생한다”며 “전염병을 통제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자원과 자본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진동옌 홍콩대 교수는 “최근 저장성이나 내몽골 등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사례는 이미 수십 명이 감염되고 지역사회가 집단 감염됐을 때 뒤늦게 발견됐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국 백신의 취약성을 공동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시노백과 시노팜 등 중국산 비활성화 백신만 허용하고 있는데, 오미크론에 대한 항체 반응이 매우 약하거나 거의 효과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소장은 “백신을 접종하면 감염, 입원, 사망 위험이 줄지만 델타 변이 때 중국에서 사용된 비활성화 백신인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의 효능에 대해서 데이터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홍콩대와 홍콩중문대 연구팀에 따르면 시노백 백신 3회를 접종한 결과 오미크론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이는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보핵산(mRNA·전령RNA) 백신이 오미크론에 대한 항체 수치가 크게 증가했다는 결과와는 상반된 것이다.

중국은 화이자 백신을 공동 개발한 독일 제약사 바이오앤테크(BioNTech)가 중국 제약사 푸싱(復星·FOSUN)제약과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중국판 화이자’를 생산하는 방식을 추진해왔지만 석연찮은 이유로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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