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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도시락 등 조리 식품업계의 쌀소비량은 1년새 30% 가까이 급증했다. 편의점 도시락 판매규모는 2013년 779억원에서 지난해 3500억원으로 5년새 4.5배 급성장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61.0㎏으로 전년 61.8㎏에서 1.3% 줄었다고 28일 밝혔다. 잡곡이나 감자, 콩 등 기타양곡 소비량을 포함한 전체 양곡 소비량도 69.5㎏으로 1년 전 70.9㎏에서 2.0% 줄었다.
연 61.0㎏을 하루로 환산하면 167.3g, 통상 밥 한 공기분 쌀이 100g 전후라는 걸 고려하면 한 사람이 하루에 밥 1.5~2공기를 먹는 셈이다.
식사습관 변화에 따른 개개인의 쌀 소비 감소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1인당 쌀 소비량은 1984년 전년보다 소폭 늘어난 130.1㎏을 기록한 이후 34년 연속 전년대비 감소했다. 예외적인 반등을 빼면 1979년 135.6㎏ 이후 39년째 감소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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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식용 쌀 소비도 줄었으나 떡·과자를 해 먹는 양곡 소비는 더 줄었다. 지난해 기준 1.1㎏으로 전년(1.4㎏)보다 21.4% 줄었다. 2011년 2.3㎏에서 7년 만에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사업체의 쌀 소비도 늘었다. 지난해 식료품이나 음료 제조기업의 원료용 쌀 소비는 75만5664톤(t)으로 전년(70만7703t)보다 6.8%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술을 만드는 주정 제조업(24.8%), 떡류 제조업(22.8%), 도시락·식사용 조리 식품(19.5%), 전통주 등 탁주·약주 제조업(8.0%) 순이었다.
특히 도시락 등 조리 식품이 전년보다 29.0% 늘며 산업체의 쌀 소비량 증가세를 이끌었다. 밥을 집에서 해 먹는 대신 간편식으로 사 먹는 사람이 그만큼 늘었다는 얘기다. 주정 제조업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소비량은 줄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3년 쌀 소비 감소율이 줄었고 지난해 쌀 소비량 역시 예상보다는 많았다”며 “당분간 쌀 소비 급감에 따른 쌀값 폭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앞서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이 60.4㎏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론 이보다 0.6㎏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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