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지금 안전 점검을 심할 정도로 하고 있다. 폭탄이 떨어지지 않는 한 괜찮다고 보면 된다.”(안무영 한국건설안전협회 회장)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에서 열린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 초고층 타워동 안전점검 투어에 참여한 시민 자문단 안무영 한국건설안전협회 회장은 이달 말로 예정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과 관련한 초고층 부분 안전성 여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와 롯데그룹은 이날 오전 8시부터 3시간동안 시민 자문단 8명과 기자단 등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타워동 고층부를 공개했다. 양측은 지난 6일부터 시민 검증을 위한 열흘간 프리오픈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안전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는다며 고층부 개장을 결정했다. 이날 개방된 타워동 최고 층수는 82층. 행사 참가자들은 이곳에 오르기 위해 공사용 승강기인 ‘호이스트’를 3번(1층→49층→64층→78층) 갈아타고 계단까지 걸어올라야 했다.
| ◇ 제2롯데월드 타워동 64층에서 보인 잠실 주공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성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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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점검에 참여한 시민 자문 위원단은 49층에서 회의를 갖고 △82층 크레인 안전점검 △52층까지 진행된 커튼월(하중을 지지하지 않는 막이 구실의 바깥벽)공사 △저층부 안전을 위해 설치된 보호막 상태 등을 확인했다.
시민 자문단 박구병 한국시설안전공단 건설안전본부장은 현장 점검을 마친 자리에서 “고층부의 안전, 저층부 사용시 위험에 대한 28가지 조치 사항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며 “오늘은 82층 부분의 철근 간격, 거푸집의 안전성, 바람의 영향 여부 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안무영 협회장은 “현재까지 진행된 공사 상황은 전체적으로 양호하다”며 “123층 타워동 공사가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으로 인한 시민안전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 ◇ 제2롯데월드 타워동 78층(높이 334미터)에서 찍은 잠실 일대 전경 (사진=김성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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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자문단과 롯데측은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 이후에 발생할 낙하 문제 등에 대비해 저층부 에비뉴얼동 옥상(9층)에 방호 천장막을 설치한 점을 재차 강조했다.
김종식 롯데건설 제2롯데월드 초고층 부문장(이사)은 “저층부를 보호하는 방호막은 최고 200t의 무게를 견딜수 있게 설비됐다”며 “임시 사용 승인이 결정되더라도 일반 시민들의 옥상 출입을 통제, 안전에 만전을 가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점검이 여러차례 검증을 거친 타워동 현장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시민 자문단 관계자는 “시민 자문단은 지정된 날짜에만 올 수 있기 때문에 롯데측에서 어떤 작업을 진행중인지 정확히 인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달 말까지 전문가 점검 현장을 계속 언론에 공개할 방침이다.
| ◇ 김종식 롯데건설 주재임원이 제2롯데월드 저층부 옥상층에 설치된 방호벽을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성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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