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스타트업 성지 되찾자”…실탄 장전나선 유럽 VC들

기지개 켜는 유럽 벤처투자 시장
영국~독일까지 벤처펀드 속속 결성
IPO 요건 완화로 엑시트 기대감↑
  • 등록 2024-07-16 오후 7:43:57

    수정 2024-07-16 오후 7:43:57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경기침체로 크게 위축됐던 유럽 벤처시장이 조만간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유럽 기반의 벤처캐피탈(VC)들이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할 실탄을 속속 마련하면서다. 미국에 비해 연구·개발(R&D) 투자가 미흡하고, 인재 유치가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유럽이 미국을 바짝 뒤쫓는 가운데 유럽이 과거 ‘스타트업 성지’ 명성을 되찾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픽사베이)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 VC들은 대규모 펀드를 속속 결성했다. 대부분이 특정 산업 및 특정 국가에 전문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들이 글로벌 출자자(LP)들로부터 출자받는 배경에는 투자 전략보다도 ‘기업공개(IPO) 요건 완화로 인한 엑시트 기대감’이 꼽힌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일부 국가는 유망한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IPO 요건을 완화하고 있다.

그 효과는 유럽 IPO 시장에 즉각 반영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컨설팅펌 언스트앤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 이뤄진 IPO는 6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증가했다. IPO 공모 규모는 152억달러(약 21조 6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다.

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환경이 마련되자 유럽에선 신생부터 업력있는 VC까지 너도나도 펀드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신생 VC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예컨대 올해 상반기 영국 기반의 아다벤처스는 최근 6300만파운드(약 1132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아다벤처스는 기후기술과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는 VC로, 약 3000억원의 운용자산(AUM)을 굴리고 있다. 해당 펀드의 투자 대상은 영국 기반의 기후기술 및 IT 스타트업으로 펀드 자금의 절반은 시드~프리시드 라운드에, 나머지는 기투자사에 대한 후속투자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기반의 또 다른 신생 VC인 플루랄은 지난 1월 말 4억유로(약 6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플루랄은 지난 2022년 설립된 VC로 혁신 기술을 보유한 초기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한다. 회사의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AI 기반 법률 비서 플랫폼 ‘로빈 AI’와 헬스케어 스타트업 ‘테톤’ 등이 있다.

창업자의 도시로 거듭났던 베를린에서는 유럽 최대의 기후펀드가 탄생하기도 했다. 베를린 기반 기후기술 전문 투자사인 월드펀드는 지난 3월 4500억원 규모의 기후펀드를 결성했다. 해당 펀드의 주요 출자자는 영국 환경청 연기금과 윌트셔 연기금, 프랑스 공공투자은행 등으로, 월드펀드는 이를 통해 약 30곳의 유럽 기후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발 빠르게 혁신금융 진흥정책을 마련하면서 블록체인에 이어 인공지능(AI) 허브로까지 거듭난 스위스에도 전 세계 LP 자금이 쏠리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스위스 기반의 14피크스캐피탈은 최근 42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14피크스는 지난 2022년 설립된 VC로, 핀테크와 프롭테크, B2B 소프트웨어 분야에 주로 투자한다.

자본시장에선 올해 유럽 VC들이 펀드레이징 측면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과거엔 혁신금융 허브를 자처한 영국에 글로벌 LP 출자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브렉시트 이후에는 유럽 각지에 자금이 쏠리고 있다”며 “유럽에서 IPO 요건을 완화하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투자사들 사이에서는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대감도 높아진 상태다. 당장 엑시트를 실현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유럽 자본시장이 기지개를 켜는 만큼 투자사들도 준비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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