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다가오는데 조용한 LCC株…이륙은 언제쯤

'엔데믹 호황' 누리는 항공업계
지난 달 여객 수송인원↑·운행횟수↑
수요 폭발에 항공기 공급난 겪기도
"바닥 지났다"…"3분기부터 주목"
  • 등록 2023-06-14 오후 6:06:16

    수정 2023-06-14 오후 6:06:16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비수기임에도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저가항공사(LCC)들이 ‘엔데믹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여름 휴가철 성수기까지 다가오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주가는 이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미 바닥을 찍은 LCC주들이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점진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 내다봤다.

김포공항 주기장에 세워진 LCC 여객기들. (사진=뉴스1)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6월1~14일) 티웨이항공(091810)은 9.98% 올랐다. 진에어(272450)는 4.11% 오르고 제주항공(089590)은 1.92%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최근 저가 항공 업계가 엔데믹 호황을 누리고 있어서다. 비수기 시즌임에도 여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의 운행 횟수는 2만7860회로 2019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국제선 여객 수송 인원은 4363만5000명으로, 이 역시 2020년 1월의 6261만7000명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지난 달 제주항공의 운항 횟수는 3023회로 전년 동기 회복률로 따지면 106.8%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의 각각 운항 횟수는 1603회, 1597회로 전년 동기 대비 회복률은 각각 83.9%, 98.2%다. 여객수송인원은 역시 늘고 있다. 제주항공의 여객 수송인원은 443만명으로 직전 월 대비 19.5% 늘었고,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각각 324만명, 290만명으로 각각 전월 대비 11.6%, 3.3% 증가했다.

실적도 이미 올해 초 흑자 전환하면서 내실도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은 42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3.33% 늘었다. 영업이익은 70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티웨이항공은 매출액 3587억원으로 전년보다 500.9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진에어도 1분기 영업이익은 849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늘어나는 여행 수요만큼 공급은 따라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친 저가 항공사들은 현재 폭발적인 수요에 인력과 항공기 공급난을 겪고 있다. 이에 각사는 여객기 추가 도입에 나설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연말까지 여객기 4대를 추가 도입해 여객기를 총 40기로 늘리기로 했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하반기 2대씩 추가 도입해 각각 28대, 31대로 기단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증권가에서는 항공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이익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연휴 효과에 힘입어 해외여행 수요는 비수기 바닥을 지났다”며 “하반기에는 항공시장 재편과 함께 중요한 주가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항공사 주가는 2분기 계절적 비수기 진입 등으로 다소 쉬어가는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나, 3분기부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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