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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지하(1941~2022) 시인의 1주기를 앞두고 추모문화제를 추진 중인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꺼낸 말이다. 유홍준 전 청장은 24일 서울 종로구 백악미술관에서 열린 김 시인의 추모 문화제 간담회에 참석해 “1970년대 김지하 시인이 발표한 문학뿐만 아니라 7년에 걸친 긴 감옥살이 속에서 보여준 투쟁, 그 속에서 싹 틔운 생명사상 등이 우리 역사에서 어마어마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등의 작품을 남긴 저항 시인 김지하(본명 김영일)를 기리는 추모 문화제가 다음 달 열린다. 김지하 시인 1주기 추모문화제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김 시인의 시 세계와 사상, 취미였던 서화까지 다방면의 유산을 통해 그 의미를 되짚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5월 8일 향년 81세로 타계한 김 시인은 1970년대 반체제 저항 시인이자 민족 문학 진영의 대표 인물이다. 1970년 월간지 ‘사상계’ 5월호에 재벌, 국회의원, 고위 공무원, 장성, 장·차관을 을사오적에 빗대 풍자한 시 오적을 실었다가 구속됐고,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배후 조종 혐의로 사형 선고까지 받기도 했다. 1975년 내놓은 ‘타는 목마름으로’는 그의 대표작이다.
이와 별도로 4∼9일 백악미술관에서 김 시인이 생전에 남긴 서화를 한데 모은 전시도 열린다.
추진위원장을 맡은 염무웅 문학평론가는 “이번 김지하 시인 1주기 행사는 김 시인을 추모하는 자리지만, 이 추모 행사를 통해 앞으로 우리 사회와 지구의 현실이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를 모색하는 하나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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