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미국의 반도체 회사 애널로그 디바이시스(ADI)에 대해 동급 최강의 잉여현금흐름(FCF) 창출력과 강력한 성장모멘텀을 바탕으로 향후 몇 달간 주가가 30%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애널로그 디바이시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는 종전 230달러에서 250달러로 8.7% 상향 조정했다. 이날 종가보다 28% 높은 수준이다.
애널로그 주가는 전일대비 0.6% 내린 195.1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장중 1% 가까이 상승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 들어서만 20% 가까운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애널로그는 1965년 설립된 미국의 반도체 회사로 데이터변환(아날로그 신호↔디지털 데이터), 신호처리 및 전력 관리 기술 전문이다. 애널로그의 반도체 제품은 주로 산업용공정제어 시스템과 공장 자동화 시스템, 의료영상기기 및 환자 모니터링 장치, 자동차, 무선 인프라장비, 휴대전화 등 전자장비, 우주 항공방위 전자장비 등에 사용된다. 즉 아날로그와 디지털 및 소프트웨어 기술을 솔루션으로 결합해 디지털화된 공장, 모빌리티, 디지털 의료 발전을 촉진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64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매출 부문은 산업용(51%)과 오토모티브(21%)에 집중돼 있고, B2B 사업 비중이 87%에 달한다.
월가가 주목하는 애널로그의 주요 투자 지표는 30%대에 달하는 잉여현금흐름 마진과 지난 10년간 주주환원 규모가 150억달러에 달하는 점, 이 기간 10% 수준의 연평균 배당성장률 등이다. 특히 애널로그의 지난 10년간 총주주수익률(주가상승률, 배당, 자사주 매입 등)은 35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애널로그는 통신, 자동차, 산업부문에서의 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며 “특히 전기차 등 성장 트렌드와의 연결성 등으로 강력한 매출 및 주당순이익(EPS)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올해 EPS 성장률 전망치는 약 11%로 업계평균 4%를 크게 웃돌고 있다.
그는 강력한 잉여현금 창출 능력에 주목했다. 비벡 아리아는 “애널로그의 30%대의 잉여현금흐름 마진은 S&P 500기업 중 상위 10% 이내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며 “경쟁사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널로그의 하이브리드 제조 모델은 경기침체기에 마진을 방어하면서 현금흐름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비벡 아리아는 “2023~2024년 예상 기준 주가 잉여현금흐름 배수(P/FCF)는 S&P500내 동종기업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애널로그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9배로 업계평균 18배를 웃돌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이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편 애널로그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월가 애널리스트는 총 30명으로 이중 21명(70%)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220.13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12.2%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