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 美·中 가격 동결한 애플, 해외선 줄줄이 올렸다

첫 공개 `아이폰14`, 시장 예상 깨고 미국서 가격동결 결정
댄 아이브스 "충격적 소식…자체 칩 제작능력 향상된 덕"
단, 强달러·부품가 인상 이유로 해외선 수십만원씩 인상
반면 올해 판매 위축될 또다른 전략시장 中에선 동결 결정
  • 등록 2022-09-08 오후 8:06:49

    수정 2022-09-08 오후 8:06:49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아이폰14`를 처음 공개한 애플이 미국 내에서의 제품 가격을 전작과 같은 수준으로 동결하면서도 해외 핵심 시장에서는 가격을 인상했다. 다만 중국에서는 가격을 동결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까지 커지는 상황에 신작을 공개한 애플이 과연 ‘아이폰14’ 가격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책정하느냐는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 중 하나였다.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내 제품 가격을 전작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시장을 놀래켰다.

실제 아이폰14의 4가지 모델 중 프리미엄급인 프로와 프로맥스 가격이 전작보다 100달러 각각 인상될 것이라던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과 달리, 애플은 작년과 같은 최저 999달러, 1099달러로 책정했다. 기본 모델은 799달러부터, 플러스는 899달러부터 시작된다.

이와 관련, 월가 유명 IT 전문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4 제품 가격 동결은 충격적인 소식”이라면서 “그 만큼 애플이 자체적으로 칩을 제작하는 능력이 좋아져 마진을 유연하게 매길 수 있게 됐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애플은 미국과 달리, 다른 해외 핵심시장에서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영국의 경우 아이폰13이 779파운드에서 시작했던 것과 달리 이번 아이폰14는 849달러부터 시작한다. 70파운드(80달러) 인상된 셈이다. 심지어 아이폰14 프로맥스의 경우 150파운드나 가격이 올랐다.

또 호주에선 아이폰13이 최저 1349호주달러였던 것이 아이폰14는 1399호주달러로, 50호주달러(33달러) 인상됐다. 일본에서도 아이폰13이 9만8800엔이었는데, 아이폰14는 11만9800엔부터 시작해 2만1000엔(146달러) 인상됐다. 독일에서도 아이폰13이 899유로, 아이폰14가 999유로로 100유로(100달러) 인상됐다.

아울러 한국 시장에서도 아이폰14 기본 모델과 프로의 경우 각각 125만원과 155만원부터 시작돼, 전작인 아이폰13의 109만원, 135만원보다 인상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에 대해 최근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부품 가격 상승과 달러화 강세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닐 샤하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파트너는 “특히 유로화와 엔화 가치가 급격히 절하된 탓에 제품 가격 인상 요인이 있었다”고 봤다.

다만 애플의 또 다른 전략시장은 중국에서는 위안화 하락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이 동결돼 대조적이었다. 아이폰14가 5999위안부터, 아이폰14 프로맥스가 8999위안부터 각각 시작돼 아이폰13과 같은 수준으로 매겨졌다.

이는 최근 중국 스마트폰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애플이 매출 기준으로 3위 시장인 중국에서 수요를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브라이언 마 IDC 애널리스트는 “중국 내 시장 환경이 어려운 만큼 애플이 수요 유지를 위해 전략적으로 이런 선택을 했다면 그리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IDC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올해 전년대비 13% 줄어 들어 2012년 이후 근 10년 만에 처음으로 3억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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