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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올해 2분기 미국 183개 대도시의 단독주택 평균 판매가격이 35만 7900달러(약 4억 2000만원)로 전년 동기대비 22.9%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68년 이후 최고치다.
지역별로는 183개 대도시 중 182곳의 단독주택 가격이 같은 기간 10% 이상 올랐다. 집 값이 가장 큰 폭으로 뛴 곳은 미 동부 매사추세츠주 피츠필드로 지난해 2분기보다 46.5% 폭등했다. 다음으로는 텍사스주 오스틴(45.1%), 플로리다주 네이플스(41.9%)가 뒤를 이었다. 반면 미 중서부 일리노이주의 주도인 스프링필드 집값은 유일하게 6.9% 하락했다.
미국 내 주택 구매 열풍은 최근 몇 달 동안 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다소 잦아드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집값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미국 내 주택 가격 상승세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계기로 촉발됐다.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등이 일상화하면서 감염 위험이 높은 대도시를 피해 교외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 주택 공급마저 차질을 빚게 됐다. 공급망 악화로 건설 자재 등이 부족해진데다, 감염을 우려한 기피 현상으로 인력 확보마저 어려워진 탓이다.
결국 집값은 천정부지 치솟았다. 하지만 최근 몇 달 동안의 추이에서 확인된 것처럼 주택 구매 열풍 자체는 누그러지고 있다.
이에 매도 물량도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다. 부동산 브로커 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4주 동안 집 주인이 적극적으로 매도 의사를 내비친 매물은 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3월보다 13% 증가했다.
로런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이 ‘매우 뜨거운(슈퍼핫)’ 상태에서 ‘따뜻한(warm)’ 상태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초 주택구입자의 매수 가능성이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의 금리 혜택이 너무 빨리 오른 집값에 압도당하면서, 주택을 소유하기 위한 소득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