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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실적에도 못 웃는 애플
28일(현지시간) 애플은 2분기(1~3월, 결산월 9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53.7% 늘어난 895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다. 순이익도 약 236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했다. 판매량이 1년 전보다 65.5% 늘어나며 479억4000만달러를 벌어들인 애플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를 시작으로 맥 컴퓨터(70.1%),아이패드(78.9%) 매출액도 크게 늘었다.
다만 애플은 이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도 향후 전망은 우려했다. 반도체가 부족해 아이패드와 맥 생산에 차질이 예고된 상황이라서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다음 분기의 매출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통상적인 때보다도 더 클 것”이라며 매출이 약 30억~40억달러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통상 애플의 비수기는 4~6월로, 1~3월에 비해 매출이 10%가량 줄어들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는 애플조차 바꿀 수 없는 가혹한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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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는 더 심각하다. 코로나19 초반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수요와 마진이 높은 가전용 반도체로 생산능력을 돌렸다. 하지만 자동차 판매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하면서 제조업체들은 생산을 늘려야 하는 상황 속에서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글로벌 차량용 MCU(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 1위인 일본 르네사스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공급 대란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3월 이바라키현에 위치한 르네사스 나카 공장에 불이 나 반도체 장비 23대가 훼손돼 생산을 멈췄다. 르네사스는 지난 17일 나카 공장의 생산라인을 재가동하며 “5월 중으로 화재 이전 수준으로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하량을 정상 궤도에 올리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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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으로 인한 손실액은 2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포드 측은 추정했다. 문제는 반도체 부족이 그리 금방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는 데 있다. 포드 측은 “르네사스 공장에서 7월이면 생산이 복구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2022년 이후가 되어야 반도체 공급망이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테슬라도 예외는 아니다. 테슬라의 1분기 매출액은 103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74% 늘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품귀현상 와중에도 신형 마이크로컨트롤러를 도입해 생산량을 늘릴 수 있었다고 밝혔지만 “이번 사태가 지금까지 겪어 온 공급망 문제 중 가장 까다로웠고 3분기에도 반도체 부족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 세계적 반도체 공급 대란이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자동차와 가전제품 가격이 1~3%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펜서 힐 골드만삭스 분석가는 “반도체를 사용하는 모든 품목 생산이 비례적으로 감소하면 2021년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1%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