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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빌 앤 멀린다게이츠 재단 이사장이 후회의 말을 남겼다. 그는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더욱 강력하게 전염병 위험을 경고했어야 했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현재의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대해선 “끔찍하다”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게이츠 이사장은 현재 아내와 함께 재산 대부분을 쏟아부은 재단을 통해 코로나19를 비롯한 에볼라, 말라리아 등 각종 전염병 관련 예방활동과 치료, 연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전세계 언론들은 게이츠 이사장을 투사, 영웅 등으로 추켜세우며 그의 활동에 주목해왔다.
게이츠 이사장은 세계 각국 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전염병의 위험성을 경고해 왔다.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대선 후보자들에게 전염병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이를 대비하기 위한 공중보건 방어 체계 수립을 국가적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대부분은 원칙적으로 게이츠 이사장의 의견에 동의했으나, 당장 눈에 보이는 위협이 없었던 탓에 실질적 투자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그러나 지금이라도 각국 정부가 대비에 나서길 희망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서 “자국민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는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이번 비극을 통해 얻은 교훈을 토대로 미래에는 전염병 발생을 막기 위한 시스템에 투자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